호반그룹, 김선규 회장 체제 구축···'오너 2세' 김대헌, 사장 승진
호반그룹, 김선규 회장 체제 구축···'오너 2세' 김대헌, 사장 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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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괄 회장직 신설···"전문경영인 체제 강화"
주력 호반건설 박철희 단독 대표이사 체제
김 회장 '경영 2선'···"오너 리스크 해소" 관측
김대헌 호반건설 기획부문 사장, 김선규 호반그룹 총괄회장. (사진=호반그룹)
김대헌 호반건설 기획부문 사장, 김선규 호반그룹 총괄회장. (사진=호반그룹)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호반그룹이 총괄회장에 김선규(68) 전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을 선임하는 등 대대적인 정기임원인사를 단행했다. 호반그룹에 총괄회장직이 마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김상열 회장의 장남인 김대헌(33) 호반건설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2세 경영도 본격화했다.

17일 호반그룹은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총괄회장직을 신설하고 김선규 전 HUG 사장을 선임했다. 그동안 호반그룹을 이끌던 최승남 총괄부회장은 호반호텔앤리조트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1977년 현대건설에 입사한 김선규 회장은 2006년 부사장까지 올랐으며 2012∼2015년에는 HUG 사장을 지낸 건설 분야 전문가다. 

호반건설은 "김상열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며 전문경영체제를 유지했지만, 총괄회장직을 신설하며 전문경영인이 더욱 경영전반에 관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호반그룹은 사실상 지주회사인 호반건설 대표이사에 박철희 호반프라퍼티 대표이사를 단독 선임했다. 호반건설은 지난해까지 김상열 회장, 최종남 부회장과 송종남 사장 등 3인체제로 운영됐지만 김상열 회장이 작년 12월9일자로 대표이사에서 해임되면서 최근까지 최 부회장과 송종남 사장으로 2인 체제로 운영됐다. 호반건설 대표이사였던 송종민 사장은 호반프라퍼티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김회장 장남인 김대헌 기획 부문 대표가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것이다. 1988년생인 김대헌 사장은 호반건설의 지분 54.73%를 보유한 최대 주주로, 사실상 그룹의 후계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2013년 입사해 2018년 12월 부사장, 이날 사장에 오르며 입사 7년 동안 초고속 승진했다.

또 김상열 회장의 딸인 김윤혜 아브뉴프랑 실장은 부동산서비스회사인 호반프라퍼티(옛 호반베르디움) 경영 부문 부사장으로 선임됐다. 김윤혜 부사장 또한 호반프라퍼티 지분 30.97%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호반산업 기획부문을 맡고 있는 차남 김민성 상무는 이번 인사 명단에서는 빠졌으나 형과 누나의 전철을 밟아 경영 일선에 나올 시기가 멀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상열 회장은 지난해 12월 호반건설 사내이사직만 유지한 채 경영 2선으로 물러났다. 1961년생인 김 회장이 퇴임하긴 다소 이른 나이다. 일각에서는 광주 민간 공원 특혜 의혹, 자녀들에 대한 편법 승계 및 내부거래 꼼수 의혹 등 최근 불거지고 있는 '오너 리스크' 해소를 위한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오너리스크는 기업 경영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신뢰도를 하락시키는 요인인 만큼 IPO를 위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는 것이다. 다만, 사내이사에서 물러나지 않는 만큼 경영 전반에서 영향력을 행사 할 수 있다. 지난해 함께 호반건설 사장에서 물러났던 최측근 박철희 대표를 호반건설 대표이사로 단독 선임한 것은 김대헌 사장의 경영 수업을 서포트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호반그룹은 아울러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림산업 등 건설사는 물론 SK그룹, 포스코 등에서 활약하던 인재들을 대거 영입해 주력 건설 계열사인 호반건설과 호반산업의 요직에 앉혔다.

회사 관계자는 "계열사별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전문 경영인 체제 강화에 중점을 두고 내린 인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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