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슬림화' 나선 은행권···우리銀도 명예퇴직
'조직 슬림화' 나선 은행권···우리銀도 명예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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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SC제일, 희망퇴직 신청 완료
다른 시중은행들도 다음달 접수 전망
우리은행 본점 전경 (사진=우리은행)
우리은행 본점 전경 (사진=우리은행)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연말을 맞아 은행들이 '조직 슬림화' 작업에 한창이다. 농협은행과 SC제일은행에 이어 우리은행도 만 54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호실적을 보였으나, 언택트(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몸집 줄이기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노사는 올해 명예퇴직 실시안에 합의하고 이르면 이날부터 명퇴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대상은 만 54세(1966년생) 이상이며, 36개월치 급여를 일시 지급하는 조건이다. 학자금, 여행상품권, 재취업 지원금도 별도 지급한다. 임금피크제에 들어간 만 55세(1965년생) 직원에 대해서도 24개월치 급여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명퇴 신청을 받기로 했다.

앞서 농협은행은 지난달까지 명예퇴직 신청을 받았다. 나이에 따라 퇴직 당시 월평균 임금의 20~39개월치를 지급하기로 했으며, 전직 지원금도 주기로 했다. 만 56세에 해당하는 직원은 전직지원금 4000만원과 농산물 상품권 1000만원을, 만 48~55세 직원에는 농산물 상품권 1000만원을 지급한다. 보상을 늘린 덕분에 올해엔 지난해(356명)보다 147명 더 늘어난 503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SC제일은행도 지난 2일까지 특별퇴직 신청을 받았다. 상무보 이하 전 직급 중 만 10년 이상 근무한 만 55세(1965년 이전 출생)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최대 38개월 치 임금과 자녀학자금 최대 2000만원, 창업지원금 20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은행권의 희망퇴직은 사실상 정례화됐다는 점에서 다른 시중은행들도 내년 1월 안으로 퇴직 신청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이 '몸집'을 가볍게 하려는 건 어느 때보다 인원 감축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로 점포 감소 속도가 빨라진 데다 비대면 금융 영역에서 경쟁하려면 판관비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인건비부터 줄여야 한다는 게 은행권의 중론이다. 한국금융연구원 조사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은행의 판매관리비 중 인건비 비중은 64%에 달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금융이 대세가 된 상황에서 경영효율을 높이기 위해선 인건비를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면서 "코로나19로 재취업이 어려워졌기 때문에 지원금 등에서 예년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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