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美 부양책 협상 공전·고용 부진에 혼조···다우↓·나스닥↑
뉴욕증시, 美 부양책 협상 공전·고용 부진에 혼조···다우↓·나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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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파이낸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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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뉴욕증시가 미국 추가 경기부양책 협상 지연과 고용지표 불안에 혼조세를 보였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9.55포인트(0.23%) 하락한 29,999.2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72포인트(0.13%) 내린 3,668.10를 기록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6.85포인트(0.54%) 상승한 12,405.81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은 미국 부양책 협상과 실업지표,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통화완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출발은 불안했다. 미국 실업 상황이 악화하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13만7천 명 늘어난 85만3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 73만 명보다 훨씬 많았다. 코로나19 악화에 따른 봉쇄 조치로 고용이 타격을 받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당면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자극했다.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은 악화일로다. 전일 하루 사망자가 약 3천100 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또 갈아치웠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ECB는 금리를 동결했지만, 추가 양적완화를 단행했다. ECB는 채권매입 정책인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 규모를 1조8천500억 유로로 5천억 유로 증액했다. 운영 기간도 연장했다. ECB는 또 목표물장기대출프로그램(TLTRO III) 등 대출 프로그램 관련해서도 운영 기간의 연장 및 내년 새로운 프로그램의 도입 등을 결정했다. 다만 예상됐던 수준인 만큼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일각에서는 ECB의 조치가 기대보다 약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주요 지수는 장 초반 이후에는 부양책 협상 관련 소식에 따라 상승세로 돌아서기도 하는 등 변동성 장세를 나타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의회 증언에서 부양책에 대해 "많은 진전이 있다"면서 이날도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협상 기대를 떨어뜨리는 소식도 있었다. 폴리티코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의 보좌관은 의회 지도부에 초당파 의원들이 마련 중인 부양책은 공화당의 지지를 얻지 못할 것이란 견해를 전달했다.

민주당은 초당파 의원들이 마련 중인 방안을 토대로 부양책을 가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양측은 지방정부 지원과 기업들에 대한 책임 보호 조항 등을 두고 이견이 여전한 상황이다.

영국과 유럽연합(EU)의 무역협정 협상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전일 대면 회담을 했지만, 이견만 확인한 채 이렇다 할 결론을 내지 못했다. 양측은 오는 13일까지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영국과 무역합의가 없는 '노딜' 상황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한 비상조치를 제안하기도 했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는 이어졌다. 영국과 바레인, 캐나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화이자의 백신을 승인하는 국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자문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도 이날 화이자 백신 승인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에 돌입했다. FDA는 이르면 이번 주에 백신을 승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발표된 물가지표는 양호했다. 미 노동부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 전망치 0.1% 상승을 상회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전월대비 0.2% 올랐다. 시장 예상 0.1% 상승을 넘어섰다.

업종별로는 유가 상승에 힘입어 에너지가 2.93% 오르며 장을 지지했다. 전일 큰 폭 내렸던 기술주는 0.07% 상승했다. 반면 산업주는 0.93% 내렸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고용시장의 추가 악화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제프리스의 토마스 시몬스 머니마켓 경제학자는 "최근 실업보험 청구자 수를 보면, 연속 실업보험 청구자 수 증가세가 이어질 것 같다"면서 "코로나19의 증가와 서비스 분야에 실질적인 타격을 주는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의 도입으로 실업보험 신청이 11월 초에 변곡점을 맞았다는 증거가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12% 오른 22.5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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