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삼성 금융계열사 임원 인사, '성과·발탁'···CEO는?
'사상 최대' 삼성 금융계열사 임원 인사, '성과·발탁'···CEO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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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속 전계열사 '호실적' 견인
삼성생명·화재 여성상무 1명씩 발탁
(왼쪽부터) 최인철 삼성생명 부사장, 이두열 삼성화재 부사장. (사진=삼성생명, 삼성화재)
(왼쪽부터) 최인철 삼성생명 부사장, 이두열 삼성화재 부사장. (사진=삼성생명, 삼성화재)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우승민 박조아 기자] 7일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인사는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 있다'는 삼성의 원칙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선방한 수고를 치하해 과거보다 승진자가 늘었고 승진 연차, 성별에 관계없이 상무로 발탁해 조직에 역동성을 더했다.

최고경영자(CEO)들의 경우 올해 초 선임된 사례가 많아 무난하게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전쟁(코로나19) 중에는 장수(사장)를 바꾸지 않는다'는 격언이 재등장한다.

삼성생명·화재 최다 승진자 배출 = 이날 삼성 금융계열사의 한 축인 삼성생명은 정기 임원인사에서 고객지원실장 최인철 전무(56)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부사장 1명, 전무 3명, 상무 11명 등 총 15명이 승진했다고 밝혔다. 신임 최 부사장은 1997년 삼성경제연구소에 입사해 2014년 삼성전자 기획팀 상무에 올랐다. 이후 2018년 삼성생명에 기획팀장 전무로 합류한 뒤 올해 삼성생명 고객지원실장 전무를 지내면서 성과를 인정받았다.

전무 이상 고위 임원은 보험영업(박민규 전무), 자산운용(김선 전무), 인사(오화종 전무) 등 여러 부문에서 발탁해 경영자 후보군의 다양성을 확대했다. 신임 상무 명단에 이름을 올린 11명의 인사들은 상무 승진이 보통 대기업에 비해 빠른 편이라고 삼성생명 측은 설명했다. 대기업에서는 부장으로 보통 5~6년을 일해야 상무 승진의 기회를 주지만 삼성은 성과가 뛰어난 사람은 발탁 승진시켜 일찍 높은 자리로 올린다. 이른바 '신상필벌'이라는 삼성 인사의 기본 원칙이 다. 특히 상무 승진자 가운데 여성 1명(이지선 상무)이 포함돼 차세대 여성리더 육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삼성생명)
(사진=삼성생명)

금융계열사 다른 축인 삼성화재는 이번 임원인사에서 부사장을 포함해 16명이 승진했다. 역대 가장 많은 수의 임원인사가 이뤄졌다. 종전까지 최다 승진자수는 14명이었다. 부사장 자리에는 CPC전략실장 이두열 전무(56)가 내정됐다. 신임 이 부사장은 1989년 삼성화재에 입사해 강서사업부장과 전략영업부장을 역임했다. 올초부터는 CPC전략실장을 맡았다. 여성인재 발탁 기조도 유지됐다. 노재영 상무(49)는 2000년 삼성화재에 입사해 장기계약보전파트와 ERP Biz파트에서 일했고 2018년부터는 장기상품IT파트장을 지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해당 분야의 직무 전문성과 업무 역량은 물론, 창의적 도전정신과 혁신 마인드를 겸비한 인재를 발탁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 사업부문의 체질 혁신을 통해 손익과 효율 중심의 경영 기조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경영자로서의 자질과 성장 잠재력, 사업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승진인사를 단행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증권·삼성카드·삼성자산운용 등 계열사도 성과주의 원칙의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삼성증권은 성과주의 인사 원칙에 따라 회사 경영실적 향상에 기여한 성과 우수 인재를 승진자로 선정했다. 부사장 1명, 상무 4명 등 총 5명이 승진했다. 이승호 신임 부사장(52)은 1995년 삼성증권에 입사해 기획관리와 경영관리 등을 담당했으며 최근까지 경영지원실장을 지냈다. 삼성카드는 전무 승진 1명, 상무 4명이 승진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상무 1명이 승진했다. 상무로 승진한 김두남 ETF컨설팅본부장은 상장지수펀드(ETF) 라인업 확대 등을 통해 시장 내 KODEX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지는데 기여한 인물이다.

◇코로나19 충격···CEO 교체 시기상조 금융계열사 CEO 인사는 이번 정기 임원인사에 포함되지 않았다. 삼성금융사 관계자는 "CEO는 최고임원후보 추천위원회를 거쳐 주주총회를 통해 선임되기 때문에 이번 임원인사에서 유임을 논하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 충격 속에서도 전 계열사가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든 만큼, 문책 성격으로 경질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종결될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장수를 섣불리 교체하기도 적절하지 않다는 평가다. 먼저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과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 심종국 삼성자산운용 사장 경우 올해 초 선임돼 교체설이 돌기엔 아직 이르다는 게 삼성금융 안팎의 시각이다. 이들의 임기는 2023년 3월까지다.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의 임기 만료가 내년 3월이지만 각 회사가 호실적을 낸 만큼 유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삼성금융사 한 관계자는 "삼성의 경우 CEO의 첫 임기는 대체로 보장해주는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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