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게임 한한령' 4년 만에 풀렸다···컴투스 '서머너즈 워'
中 '게임 한한령' 4년 만에 풀렸다···컴투스 '서머너즈 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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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긍정 vs 신중론
39조 시장 진출 가능성↑
"더 지켜봐야"·中 급성장
컴투스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 (사진=컴투스)
컴투스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 (사진=컴투스)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컴투스의 대표게임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가 중국 정부로부터 외자 판호를 발급받았다. 지난 2017년 3월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경제 보복이 시행된 이후로 약 3년 9개월 만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긍정적인 전망과 함께 신중론도 함께 나오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은 전날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천공의 아레나'에 외자 판호를 발급했다. 중국의 판호란 게임이나 서적 등 '출판물'에 사업 허가를 내주는 일종의 고유 번호다. 판호는 중국 내 회사가 신청하는 '내자 판호'와 외국산이 대상인 '외자 판호'로 구분된다.

먼저 이번 판호 발급에 대한 긍정적인 시그널은 곳곳에서 포착됐다.

지난달 19일 열린 위메이드 지스타 간담회에서 장현국 대표는 "올해 초까지 (판호 관련) 좋아지는 분위기, 움직임이 있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일상도 꼬이고 정치 같은 문제도 섞여 있어서 예측이 쉽지는 않지만, 좋아지는 방향으로 가는 것에는 변화가 없다는 정도의 첩보가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달 25일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이 방한하면서 정부 측에서는 한한령 해제 등을 요구했고 이에 어느 정도 답을 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앞서 중국은 한국 게임사에 2017년 3월 이후 판호를 단 한 건도 내주지 않고 있었다. 그 시기는 한반도 사드 배치에 따른 경제 보복과 맞아떨어진다. 이후 판호 발급에 대한 기대가 이어졌지만 '희망 고문'에 불과했고, 약 3년 9개월 만에 빗장이 풀렸다. 

이에 업계에서는 중국 당국이 컴투스 게임에 돌연 판호를 발급하면서 게임 규제가 서서히 완화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판호가 중지된 상황에서도 판호가 열릴 것을 대비해 이미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음상및디지털출판협회 게임공작위원회(GPC)에 따르면 중국 게임시장은 2018년 2144억위안(약 36조6200억원)에서 2019년 2308억위안(약 39조4200억원)으로 매년 성장하는 세계 최대의 시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한 대비는 계속하고 있었다"며 "이번을 서머너즈 워 판호 발급을 계기로 국내 게임들의 중국 시장 진출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판호 발급에도 아직 신중해야 된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서머너즈 워 이후가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앞서 넥슨의 경우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한한령 전에 판호 발급을 받고, 올해 8월 중국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출시가 연기된 바 있다. 

또 중국 시장이 열리더라도 예전 같은 폭발적인 실적 성장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4년이라는 시간 동안 중국게임은 엄청난 발전을 이뤘고, 국내 게임이 우위인 시절은 지났다는 이야기다. 

다른 관계자는 "과거엔 중국게임과 국산 게임의 퀄리티 차이가 났지만 현재는 중국게임이라고 말하지 않으면 모를 정도"라며 "마냥 장미빛 전망을 가지고 중국 시장을 바라볼 순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 2019년보다 2020년 외자판호가 줄어든 것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최근 중국의 외자판호 발급 추이를 살펴보면 2019년엔 186개의 게임의 발급이 이뤄졌지만 올해 들어서는 12월 현재 97개에 불과하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자판호 발급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고, 2019년보다 전반적인 외자판호의 문이 좁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판단되며 교류 감소에 따른 외자판호 신청이 예전에 비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으로 외자판호가 나온 것은 긍정적이나, 장기적 관점은 추가적인 외자판호 발급이 나타나고 성공 사례가 있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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