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고가-저가 아파트값 격차 5년來 '최저'···'패닉바잉' 영향
서울 고가-저가 아파트값 격차 5년來 '최저'···'패닉바잉'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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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아파트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 여의도 아파트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전국적으로 전세난이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저가 아파트 매수 심리가 다시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양지영R&C연구소가 KB부동산 리브온의 '월간주택가격동향'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 아파트값 5분위배율이 지난달 기준 4.0으로 전월 대비 0.2가 내렸다. 5분위배율은 상위 20%(5분위) 아파트값의 평균가격을 하위 20%(1분위) 아파트값의 평균가격으로 나눈 값이다. 배율이 높을수록 상위 20%와 하위 20%의 가격 차이가 크다는 의미다.

서울 아파트값 5분위배율은 지난 2015년 12월 4.0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오름세를 보였는데, 이후 4년 만에 다시 4.0으로 낮아진 것이다. 서울 아파트값 5분위배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0.7이 낮아진 수준이며, 전국 시도별 가운데 최근 1년 새 5분위배율이 떨어진 곳은 서울이 유일하다.

지난해 11월 서울 1분위 아파트 매매값은 3억6524만원에서 올해 11월 4억6720만원으로 28%가 올랐지만, 서울 5분위는 같은 기간 17억1744만원에서 18억8619만원으로 10% 오르는 데 그쳤다. 저가 아파트값의 상승폭이 고가 아파트값의 상승폭을 크게 앞지르고 있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전국에서는 서울과는 달리 고가아파트와 저가아파트 간 5분위배율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5분위배율은 8.4로 지난 2018년 12월 KB국민은행이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국 1분위 아파트 매매값은 지난해 11월 1억835만원에서 올해 11월 1억980만원으로 1% 올랐지만, 5분위는 7억1996만원에서 9억2535만원으로 29%가 올랐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 소장은 "최근 2030대가 '패닉바잉'에 따라 서울 중저가 아파트 매입에 나서는 것은 물론 전세난이 심각해지면서 차라리 집을 사자는 분위기가 강해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면서 "매수심리가 여전히 강해 대출 등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저가 아파트 매수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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