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아시아나 인수' 급물살···주가 전망은?
대한항공 '아시아나 인수' 급물살···주가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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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항공기와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진=각 사)
대한항공 항공기와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김태동 기자]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산업은행의 한진칼 유상증자에 반발해 낸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기각하면서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 등 관련주가 큰 폭 상승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1.07%(570원) 오른 5720원에 마감했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IDT 주가는 18.03%(5300원) 오른 3만4700원에 거래됐다. 금호산업은 0.49%(50원) 오른 1만300원, 에어부산은 5.57%(240원) 오른 4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한항공은 3.33%(850원) 오른 2만6350원, 진에어는 3.23%(350원) 상승한 1만1200원에 마감했다. 다만 한진칼은 2.93%(2200원) 내린 7만2800원을 기록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이승련 수석부장판사)는 지난 1일 KCGI 산하 투자목적회사 그레이스홀딩스가 한진칼을 상대로 낸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신주 발행은 상법과 한진칼의 정관에 따라 한진칼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통합 항공사 경영이라는 경영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범위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이며 지배권 방어 목적을 위해 발행한 것이라 보기 어렵다"고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그간 한진칼은 정부와 국책은행 도움 없이는 사실상 합병이 어렵다고 주장해왔고, KCGI는 산은의 한진칼 투자가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지배권 방어를 위한 수단이라며 반발해왔다. 가처분 소송이 기각되면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선 법원의 가처분 기각 결정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투자심리에 있어서는 일단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 다만 단기 급등한 주가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항공 산업 구조조정과 통합 항공사 출범에 따른 프리미엄 부여 등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 같다"면서도 "대규모 신주 발행에 따른 권리락과 희석효과, 오버행 등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 연구원은 "코로나 백신 개발은 임박했으나 여객 수요 정상화까지 오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인수 소식으로 단기 급등한 주가는 경계하고 차분히 지켜볼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국내외 기업결합 승인 심사를 통과해야 하는 등 최종 인수 여부를 속단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라며 "장기적 차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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