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먹히는 부동산대책···"집값 더 오른다" 전망 역대 최고치
안 먹히는 부동산대책···"집값 더 오른다" 전망 역대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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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11월 주택가격전망 CSI 130 '사상 최고'
소비심리 두달째 상승···"코로나 재확산 반영 안돼"
서울 여의도 아파트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 여의도 아파트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정부의 잇단 부동산 대책에도 집값 상승 심리가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최근 전세난에 더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두 달 연속 상승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이 이뤄지기 전에 조사가 실시돼 다음달 역시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고 장담하기 어렵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1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주택가격전망 CSI는 전월 대비 8p 오른 130을 기록했다. 지난 10월에 이어 두달째 상승한 것으로, 통계가 시작된 2013년 1월 이후 역대 최고 수치다. CSI는 소비자의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전망 등을 설문조사해 지수화한 통계다. 100보다 높으면 1년 후 주택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응답한 가구 수가 하락할 것이라고 답한 가구 수보다 많다는 뜻이다. 

이번 조사기간은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다. 공공 임대주택 확대를 골자로 한 11.19 전세대책 발표가 나오기 직전이다. 다만 전국적으로 확대한 전세난에 더해 이제 서울에 아파트 공급은 없다는 신호로 국민들이 이번 정책을 받아들인다면 불안감은 한층 가중될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가 부동산 대책을 내놓을 때마다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가(CSI)가 큰 폭 상승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어서다. 

투기과열지구 확대와 대출규제가 골자인 6.17 부동산 대책이 나온 6월 주택가격전망 CSI(112)는 전월 대비 16p 뛰었고, 종합부동산세 강화와 양도소득세 인상을 담은 7.10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7월(125)에는 전월 대비 13p 급등했다. 이번 정부 들어 24번의 부동산 대책에도 집값은 잡힐 기미가 보이지 않고, 되레 집값 상승 기대 심리만 역대 최고 수준으로 높아진 것이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이달 주택가격전망 CSI가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은) 최근 전세가 상승세와 전국적인 주택 가격 오름세가 꾸준히 지속된 영향으로 분석된다"며 "추가 상승 가능성에 대해서는 정책 반영 효과 추이를 계속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반적인 소비심리는 2개월째 올랐다. 이달 CCSI는 97.9로 전월 대비 6.3p 상승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유지된 가운데 억눌린 경제활동 재개, 백신 보급 기대감이 확산된 덕분이다. 하지만 조사기간 중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실시 확정(17일) 및 시행(19일)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실시 확정(22일) 및 시행(24일) 영향은 반영되지 않아 12월 CCSI는 다시 하락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황 팀장은 "코로나19 3차 유행이 어떻게 진행되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어떻게 조정되느냐에 따라 소비 심리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급격한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소비 등이 다시 움추러들며 이에 따른 경제·소비 패턴도 굉장히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CSI는 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등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낮으면 장기평균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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