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산은 개입' 법적 대응 나서는 강성부 "마윈 아닌 손정의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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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프로TV에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빅딜 의견 피력
강성부 KCGI 대표가 17일 오전 삼프로TV에 출연해 산업은행 주도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빅딜에 대해 의견을 밝히고 있다. (사진=삼프로TV 캡처)
강성부 KCGI 대표가 17일 오전 삼프로TV에 출연해 산업은행 주도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빅딜에 대해 의견을 밝히고 있다. (사진=삼프로TV 캡처)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대한항공의 모회사 한진칼의 주요 주주인 KCGI 펀드를 이끄는 강성부 대표는 17일 오전 "주주와 펀드 투자자들을 위해 법적 대응은 불가피하다"며 절차와 대화를 무시한 점에 문제가 있음을 분명히 했다.

강 대표는 이날 유튜브 삼프로TV에 출연해 “기존 주주로서 법에 호소할 수밖에 없다. 제3자배정 방식의 증자 중단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특히 펀드이기 때문에 투자자를 대리해 입은 손해 배상 조치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KCGI에 외국계 자본은 전혀 없다”며 일각의 의혹을 일축하며 “코로나에도 좋은 실적을 내는 사모펀드도 있다. KCGI는 경영권이 아닌, 사모펀드로 좋은 경영 실적을 내도록 해 주주에게 가치를 제공하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비유를 들어 “손정의가 되려 함이지 마윈이 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고도 했다.

그는 또 “이미 각서 수준의 협약서를 공개한 바 있다. 과반 이상으로 이사를 선출하고 경영간섭은 하지 않기로 했다”며 “조현아도 경영 간섭하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조현아와 KCGI는 조원태와 델타에 대항하는 주요 주주의 한 축(반도건설과 함께 '제3자연합' 이름으로 한진칼 지분 46.71% 확보)으로 돼 있다.

강 대표는 “2018년 8월부터 지분 투자해 2년 이상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며 “주주로서 회사의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고 송현동 부지 매각 요구 등을 통해 회사가 나아지도록 했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변했냐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조 회장의 경영능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강 대표는 “계속 적자를 내던 회사”라며 “코로나 때 화물 전환을 통한 일각의 경영능력 인정도 이미 이전에 해오던 것으로 직원들을 통해 들었다”고 했다.

산업은행 개입에 대해서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산은이 투자, 대출하고 채무탕감하고 거치 및 유예하는 등 없이 이번처럼 거대 익스포저를 갖고 민간기업에 떠넘기기 한 사례는 없었다”며 “산은이 한진칼의 경영권 분쟁을 이용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강요하며 반쯤은 국책 항공사의 첫 단추를 푼 것”이라고 해석했다.

항공사의 통합 추세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하나로 통합하는 것은 맞다고 본다”면서도 “이번에 지적하려는 것은 절차상 주주 의견이 누락하고 생략된 점”이라고 말했다.

KCGI 주도의 유상증자 참여에 대해서는 “불가피하다면 저 포함해 주주 조원태도 포함해 기존 주주에게 증자에 참여할 수 있는 우선권을 줘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산업은행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을 위해 대한항공 모회사인 한진칼에 8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산은이 한진칼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5000억원을 투입하고, 30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이후 한진칼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대한항공의 주주배정 유상증자(2조5000억원)에 참여한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신주(1조5000억원) 및 영구채(3000억원)로 총 1조8000억원을 투입해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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