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코로나 백신 기대감 vs 재확산···당국 개입 '변수'
[주간환율전망] 코로나 백신 기대감 vs 재확산···당국 개입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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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한국 수출 호조에 외국인 자금 더 유입될 듯"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이번주(16~20일) 원·달러 환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과 백신 개발 상황을 주시하며 등락할 전망이다.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자금 유입과 위안화 강세 흐름에 하방 압력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외환당국의 미세조정과 실개입 경계가 여전해 낙폭은 제한될 수 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11분 현재 전 거래일 종가에서 7.2원 내린 1108.4를 나타냈다. 전장 대비 7.9원 떨어진 1107.7원에 출발한 환율은 1107∼1108원대에서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재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따른 심리지표 부진에도 최근 금융시장은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에서는 하루 신규 확진자가 15만명을 넘어서기도 하는 등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했다. 코로나19가 진정되지 못한다면 봉쇄 조치가 더 강화되고, 경제 회복도 지연될 수밖에 없다. 다만 백신에 대한 기대감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백신을 개발 중인 또 다른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3차 임상시험에 대한 중간 평가 결과를 내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모더나 백신의 임상 결과가 긍정적이라면 내년 경제 정상화 기대가 커지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에 힘이 실릴 수 있다. 

미국의 신규 부양책 협상에 대한 관심도 여전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미 대선이 끝난 만큼 정치권이 타협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여전하다. 다만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부양책의 규모를 두고 여전히 팽팽히 대립하고 있어 변수도 만만찮다. 

지난주 중 원·달러 환율은 1109.20원까지 하락했지만 1110원을 하회한 데 따른 레벨 부담 속 재차 반등하면서 1115.60원에 한 주를 마감했다. 위안화가 절상되고 있는 데 따른 원화의 동조화 현상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순매수를 이어가면서 원화를 더욱 강세로 유도한 점도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이날까지 8일 연속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단 외환당국의 미세조정과 실개입 경계는 원·달러 환율의 낙폭을 제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수출물량 회복이 이제 막 발걸음을 띤 상황에서 급격한 원화 강세는 물가효과를 과도하게 위축시켜 한국 경기부진 장기화를 야기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외환당국이 최하단까지 레벨을 낮춘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란 경계가 고조되며 공격적인 달러 매도 분위기에 제동을 걸어줄 것으로 기대하는 시선도 있다.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다음은 이번주 원·달러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구체적인 코멘트.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 :  1104 ~ 1118원

미 달러화는 코로나19 백신 기대와 재확산 흐름 속에 방향성이 흐려질 전망이다. 이번주 모더나의 임상 3상 중간 평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백신 기대는 유지되는 반면 보급화에 걸릴 시간과 최근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재확산 흐름은 방향성을 제한할 듯하다. 이번주 19일(현지시각) 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대기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과의 미래 관계 협상 합의 여부도 주목된다. 위안화 환율은 6.6위안 부근의 교착 흐름 이어지고 있고 이번주 중국 10월 산업생산, 소매판매 등의 지표 호조에 강세 압력이 예상되나, 중국 당국의 대응을 지켜 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원화에 대한 긍정적 시각, 11월 이후 외국인 주식 순매수 기조 지속, 수출 개선 속 네고 등으로 원·달러 환율은 추가 하락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1100원 앞둔 레벨 부담과 당국 경계, 삼성전자 중간 배당 관련 외국인 배당 역송금 수요가 상존해 하락 속도는 조절될 전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원·달러 환율 하락 속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주에도) 위안화 강세 기대감에 기댄 원화 강세 심리 및 미 대선 이후 본격화되고 있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가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 압력을 높일 전망이다. 특히 수급과 관련, 이달 1~10일까지 수출증가율이 20.1%로 수출 회복세와 함께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세가 이어질 경우 수급 여건이 원·달러 환율의 또 다른 추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단기적으로 달러화 약세와 위안화 강세 기대감을 약화시킬 재료가 부족한 상황이다.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 강도와 정부의 스무딩오퍼레이션 의지가 1100원 지지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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