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 등 위기 몰린 바이오株, 이달 운명 결정될까
신라젠 등 위기 몰린 바이오株, 이달 운명 결정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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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제약·바이오 기업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국내 대표 바이오기업으로 평가 받았던 일부 기업들의 운명이 이달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현직 경영진의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상장폐지 위기를 맞이한 신라젠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결정이 이달 중 이뤄질 예정이다.

신라젠은 문은상 전 신라젠 대표를 비롯한 일부 경영진이 횡령·배임 혐의를 받으면서 지난 5월 4일부터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이후 지난 6월19일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됐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8월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를 열고 신라젠의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하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추후 재논의 하기로 결정했다.

신라젠은 지난달 30일 새로운 경영개선계획서를 작성해 한국거래소 측에 제출했다. 경영개선계획서가 제출되면 거래소는 20영업일 이내에 상장폐지 여부 또는 개선기간 부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이에 따라 이르면 11월 중순 신라젠에 대한 거래재개 여부에 대한 결론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거래소의 심사를 기다리고 있는 기업은 한 곳 더 있다. 바로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의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취소를 이유로 지난해 5월 거래가 정지된 '코오롱티슈진'이다. 코오롱티슈진은 지난해 10월11일 상장폐지 대신 12개월의 개선기간을 부여받았다.

지난 10월12일 개선기간이 종료됐고, 이에 따라 코오롱티슈진은 지난달 14일 개선계획 이행내역서를 작성해 한국거래소 측에 제출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11월 4일 이내에 코스닥시장위원회를 개최해 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의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헬릭스미스의 운명은 오는 12월 중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헬릭스미스는 2861억원 규모의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금융감독원의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로 인해 당초 12월11일이었던 대금 납입일은 12월29일로 미뤄진 상태다.
 
더군다나 헬릭스미스는 지난 5년간 사모사채·파생결합증권(DLS) 등 고위험 자산에 2643억원을 투자했다. 이 중 팝펀딩 관련 사모펀드와 독일 헤리티지DLS 상품에 투자한 금액은 총 415억원으로 이중 회수하지 못한 금액은 276억원으로 전해지면서 유상증자 성공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헬릭스미스는 "이번 유상증자 일정의 지연, 연기로 연내 납입이 어려워질 경우 관리종목에 지정 될 수 있다"며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면 이미 발행된 1097억원 규모 사모 전환사채(CB)를 지급해야 한다"고 밝혔다.

헬릭스미스가 이번 유상증자 때 발행 주식 수인 750만주를 늘리지 않고 지키겠다고 밝힌 만큼, 발행가액에 따른 조달액수의 변동 여부가 주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업계를 대표하던 기업들의 악재지만, 오래된 이슈인 만큼 업종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결과에 따라 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에 금이 갈 수도 있다는 점은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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