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배터리 분사 확정···'초격차 세계 1위' 겨눈다 (종합)
LG화학, 배터리 분사 확정···'초격차 세계 1위' 겨눈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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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개미 반대에도 외국인·기관 지지 82.3% 찬성
가칭 'LG에너지솔루션' 12월1일 출범···"상장 시기 미정"
전기차 배터리 투자 확대, 2024년 매출 30조 달성 목표
LG화학이 올해 3분기 영업이익 6024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동기 대비 23.7% 감소했다고 26일 밝혔다.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주진희 기자)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서웊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LG화학의 배터리부문 분사가 찬성률 82.3%로 가결됐다. 이에 따라 배터리 부문은 오는 12월 1일 'LG에너지솔루션(가칭)'이 출범하게 된다.

LG화학은 30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전지사업부 분할계획 승인 안건을 가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주주총회에는 의결권 있는 주식의 77.5%가 참석했으며 그 중 82.3%%가 분할계획에 찬성했다.

LG화학의 주식은 ㈜LG 등 주요주주가 30%, 국민연금이 10.20%를 보유하고 있다. 이 외 외국인 투자자 40%, 국내 기관 투자자 8%, 개인 12% 보유중이다.

앞서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사업 분할에 반대 의견을 내놓으면서 한 때 긴장감이 돌았지만 결국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 상당수가 찬성 의견을 던져 원안이 무난히 통과됐다.

이날 안건 가결에 따라 배터리부문은 12월 1일자로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는 'LG에너지솔루션(가칭)'으로 독립하게 된다. 분할등기예정일은 12월 3일이다.

LG화학 배터리 부문은 전기차 배터리 공장 시설 투자 금액 증가로 순차입금이 8조원으로 증가했고, 부채비율도 100%를 넘어섰다. 여기에 매년 3조원 이상의 시설 투자비용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 재원이 부족해 성장이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뿐만 아니라 사업본부 간 투자불균형이 이미 발생하고 있고, 이같은 상황이 지속됐을 때 성장가능성이 충분한 다른 사업들의 경쟁력마저 약화되는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배터리부문을 분할한 뒤에는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외부에서 필요할 때 즉각 자금을 끌어올 수 있다. 우선 100% 자회사 형태로 물적분할이 되기 때문에 꼭 상장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방식으로 자금 조달을 할 수 있다.

LG화학의 배터리사업부문 분할 전·후 (자료=LG화학)
LG화학의 배터리사업부문 분할 전·후 (자료=LG화학)

LG화학은 이번 배터리 분할을 계기로 '글로벌 톱 5 화학기업'으로 성장한다는 전략이다.

전지 신설법인은 수주 확대와 수요증가를 대비한 투자에 적극 나서고, 고용량 양극재, 고효율 실리콘계음극재, 고안전성 분리막 등 소재 기술을 바탕으로 고성능 제품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배터리 소재, 셀, 팩 제조 ·판매 뿐만 아니라 배터리 케어·리스·충전·재사용 등 배터리 생애 전반에 걸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플랫폼(E-Platform)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갖춰나가기로 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6조7000억원 정도였던 매출을 2024년 30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석유화학은 위생용품, 친환경 소재 등 유망 성장 역역을 중심으로 고부가 제품 확대와 글로벌 사업 확장을 추진한다.

첨단소재는 양극재를 비롯한 전지 소재, 고성장성을 갖춘 OLED 소재, 자동차 산업소재 등 신소재 사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생명과학은 신약개발을 목표로 미국 현지 임상개발 본격화, 유망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 등을 이어갈 방침이다.

LG화학 관계자는 "분할 후 LG화학은 전지 사업에서의 일등 경쟁력을 확고히 함과 함께 기존 사업에서의 수익성 제고로 성장 잠재력을 극대화해 기업과 주주 가치를 동시에 성장시킬 것"이라며 "이를 통해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 갖춘 '글로벌 톱 5 화학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분할 목적에 대해 “투자 확대 통한 초격차 전략으로 글로벌 1위 지위 확보”라며 “전지 신설법인은 수주 확대 및 수요 증가를 대비한 투자를 가속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상장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지난 9월 17일 이사회에서 현재 사업본부체제로 되어 있는 전지사업을 당사의 100% 자회사로 분할하는 안을 결정했다”며 “오늘 주주 여러분들의 최종 승인을 얻고자 주주총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분할 결정 배경에 대해 “전지 산업은 엄청난 성장이 전망되는 한편, 기존의 경쟁사들뿐만 아니라 완성차 업체들도 전지 사업에 진출하는 등 한 치 앞을 장담 할 수 없을 정도로 시장 경쟁 또한 극심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서 전지 사업 특성에 최적화된 경영 체계를 수립하고, 시장에서의 초격차 지위를 더욱 확고히 하고자, 분사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분할을 통해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고 LG화학이 ‘글로벌 Top5 화학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주주 여러분의 지지와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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