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승희 칼럼] 중국은 나뉘어야 한다
[홍승희 칼럼] 중국은 나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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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가 중국이라 부르는 나라의 공식명칭은 중화인민공화국이다. 그래서 한때 우리는 그 나라를 약칭 중공이라고 불렀다.

중원대륙을 깔고 앉은 중화인민공화국은 그 땅의 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를 차지하고 있다. 티베트, 위구르, 내몽고, 조선족의 동북3성까지 다 아우른 역사는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에 만족하지 않고 지금은 대만(타이완)이라 불리는 중화민국, 한때는 우리가 자유중국이라 불렸던 곳은 현재 엄연한 독립국가임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중국 정부가 그 독립성을 부정하며 전 세계를 향해 중국의 일국체제를 인정하라고 강요하고 있다.

대만을 중국의 일부라고 주장하는 소위 일국양제 논리에 전 세계가 현실적 힘의 논리에 끌려 다니며 수긍하고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13억 인구가 이루는 거대 시장에 군침을 흘리는 세계 자본들이 중국의 논리를 수용하도록 만드는 셈이다.

그 중국이 향후 역사 속에서 얼마나 위험한 국가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해 다른 대륙에서는 실감하기 어렵다. 미국이 중국 견제에 들어간 것은 세계 최강국으로서의 지위를 위협할 우려가 커지는 데 따른 것일 뿐이다.

그러나 동아시아 특히 한국은 그들의 영토 팽창주의를 경계해야만 한다. 우리의 유구한 역사에서 중원 땅에 통일 정부가 들어설 때면 그들 스스로도 주체하지 못하는 끝없는 영토확장의 욕망에 우리는 늘 그들의 무력에 시달려야만 했다. 우리가 안정된 국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중원대륙의 정세가 불안정해져야만 한다는 얘기다.

중국이 개혁개방을 시작할 때 미국은 그 자본주의적 욕망으로 인해 가장 먼저 일국체제론을 수용하여 대만을 버리고 그 문을 열어줬다. 13억 인구의 그 시장은 분명 매혹적이고 미국이 처음 문을 열고 들어선 땅에 세계 각국이 앞 다투어 그 땅으로 발을 들였다.

이후 40년간 개방된 중국 시장으로 인해 세계의 자본들은 달콤한 열매를 거둬들였다. 초기에는 값싼 노동력을 이용한 투자처로 활용하며 수익을 확대했고 중국이 빠르게 성장해나감에 따라 드디어 13억 인구의 거대 시장이 영글어가기 시작했다.

미국 입장에서 중국의 문호개방을 이끈 것은 당시 미국과 더불어 2강체제로 경쟁하던 소련의 동맹체제에 균열을 냄으로써 소련의 힘을 약화시키며 냉전시대를 종식시키는 신호탄이기도 했을 터다. 결국 소련체제는 붕괴되고 그 중심에 있던 러시아는 아직도 그 여파로 인해 힘을 쓰지 못하고 있으니 일단 미국의 전략은 성공했다.

그런데 글로벌 자본들이 정신없이 구유의 여물 먹듯 중국에서 열매따기에 빠져들다 문득 고개를 들어보니 미국의 눈에 바로 턱밑까지 치고 올라오는 중국의 기세가 보이게 됐다. 소련을 붕괴시키니 중국이 그 자리를 차지하려 치고 올라오는 모양새가 된 것이다. 미`중 무역분쟁은 결국 그런 중국에 미국이 위협을 느끼고 있다는 반증이다.

어느새 G2로 불리며 쇠락해가는 미국을 대체할 자신감에 넘친 포스트 아메리카를 외칠 위치에 올라섰다는 중국의 자신감은 적어도 주변국들에게는 매우 위험한 경고를 계속 발하고 있다. 일대일로 정책으로 전 세계 가난한 다수의 나라들을 장악해가고 있다지만 지리적으로 먼 나라들은 중국의 영토확장 야욕을 실감할 수 없을 것이지만 주변국들은 경계심을 높여가야 할 상황이 점점 그 발생빈도를 높이고 있다.

중국이 공산당 집권 이후 소수민족 문화의 독자성을 일부 인정하던 유화책도 버리고 소수민족 언어교육을 폐지해나가며 완전한 일국일문화 정책으로 돌아선 것도 결국 외부적 영토확장에 앞선 내부 단속의 성격이 강해 보인다. 역대 중국의 통일왕조들은 외침에 의해 멸망한 경우보다는 대체로 내부로부터의 붕괴로 해석되는 사례가 압도적으로 많았기도 했고.

중국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결국 미처 소화시키지도 못한 소수민족들의 자기정체성이 발현되어 독립운동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우리의 안전을 위해 가장 바라는 바도 중국내 모든 소수민족들이 동시에 독립운동을 벌이며 분열하는 것이다.

이미 문호개방 직후부터 중국은 동북공정을 포함한 소위 탐원공정이라는 민족개조, 역사변조 공작을 시작했다. 주변국들과 역사적 민족적 동질성을 공유하지 못하도록 막기 위한 것이다.

중국은 교류해야 할 대상인 동시에 꾸준히 선린관계만 유지하기에는 매우 위험한 이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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