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2025년 세계 CDO 챔피언 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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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에 R&D센터 개소∙∙∙보스턴∙유럽∙중국으로 영향력 확대 목표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29일 온라인으로 열린 미국 샌프란시스코 위탁개발(CDO) 연구·개발(R&D) 센터 개소식에서 사업 계획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첫 해외 전진기지를 세워 위탁개발(CDO) 챔피언 자격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현재 세계 CDO 분야 1위는 시장 20%를 차지하고 있는 스위스 제약사 론자다. 독일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 역시 CDO 경쟁사로 꼽힌다.

29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CDO 연구·개발(R&D) 센터 온라인 개소식을 열어 "다수의 잠재·현재 고객사가 분포해 있고, 인천 송도 본사와 원활한 소통이 가능한 샌프란시스코를 첫 해외 진출지로 정했다"며 "물리적 거리를 좁혀 신속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넥스트 도어(Next Door) CDO 파트너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는 세계적 바이오 기업들이 탄생한 미국 최대 규모 신약 연구단지로 꼽힌다. 제넨텍(Genentech), 암젠(Amgen), 머크(Merck) 등 2500개 생명과학 회사가 모여있기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 CDO R&D센터에는 인천 송도 본사의 최신 CDO 서비스 플랫폼이 그대로 구축됐다. 이 센터를 통해 현지 글로벌 제약사와 가까운 거리에서 긴밀하고 신속한 소통을 하며 고객사의 의약품 개발 과정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로써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그동안 일부 해외 고객사가 제기해 온 시차, 낮은 지리적 접근성 우려를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O R&D 센터를 추가로 구축할 계획이다. 샌프란시스코를 시작으로 보스턴, 유럽, 중국에서 많은 글로벌 바이오테크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DO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DO 사업은 2018년 첫 진출 이래 60건의 수주 계약을 확보하며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개발한 물질은 올해 들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임상계획(IND) 승인(2건), 유럽의약청(EMA) IND 승인(1건)에 잇따라 성공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세포주 개발 단계부터 위탁개발한 지아이이노베이션의 과제(GI-101)의 경우  중국 심시어에 9000억원 규모의 기술 수출에 성공하기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연구원이 바이오리액터홀을 들여다보고 있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br>
삼성바이오로직스 연구원이 바이오리액터홀을 들여다보고 있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속도 면에서도 세계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세포주 개발부터 원료 의약품 생산까지 6개월, 완제 생산까지는 7개월로 소요 기간을 단축했다. 현재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내세우는 동일 범주(세포주 개발부터 원제 및 완제 생산)의 개발 기간인 12개월보다 두배 빠른 수준이다.

지난 8월에는 세포 발현량을 업계 대비 2배 높이고 세포 생존율을 90% 이상으로 개선한 삼성 고유의 세포주 에스초이스(S-CHOice)를 내놓기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이 같은 경쟁력을 토대로 오는 2025년에는 글로벌 최고 CDO 기업에 이름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0년 바이오의약품 CMO 사업으로 바이오 산업을 시작한 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왔다. 설립 10년 만에 총 36만4000리터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규모를 갖추며 글로벌 1위 고지에 올랐다. 2023년 25만6000리터의 슈퍼 플랜트 제4공장까지 세우게 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물량의 30%를 담당하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최대 생산 CMO에 만족하지 않고 위탁연구(CRO)-위탁개발(CDO)-위탁생산(CMO)에 이르는 엔드투엔드 원스톱 서비스(end-to-end one stop service) 체계를 구축해 고객 만족을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8년 CDO 시장 진출에 이어 최근 CRO로 사업 부문을 확장하고 있다. 내년 항체 제작 (discovery) 서비스를 포함하는 CRO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해 2030년엔 글로벌 최고 CRO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이번 샌프란시스코 CDO R&D 센터 오픈을 통해 글로벌 바이오테크 회사들에 더 가까이 위치한 넥스트 도어 파트너로서 고객사 신약 개발 경쟁력을 더욱 향상하고 만족도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송도 갯벌에 시작했지만 2020년 CMO 챔피언을 달성했으며, 이번 샌프란시스코 센터를 시작으로 2025년엔 CDO 글로벌 챔피언을 달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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