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기업 체감경기 반등···中企·내수기업 '기지개'
10월 기업 체감경기 반등···中企·내수기업 '기지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조업·비제조업 BSI 동반 상승···코로나 확산세 둔화 영향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하면서 10월 기업 심리가 큰 폭 개선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조치로 움츠러들었던 내수가 풀리며 제조업과 비제조업 경기가 모두 나아진 덕분이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全)산업 업황 BSI는 전월 대비 10p 상승한 74를 나타냈다. 이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이전인 지난 1월(75) 이후 최고치다. 상승 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4월(11p) 이후 11년 6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BSI는 기업가의 현재 기업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나타낸 지표다. 100을 넘으면 기업의 경제심리가 개선된 것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BSI가 기준치인 100에 못 미친 것은 기업심리가 그만큼 나쁘다는 의미다. 

지난 5월부터 넉 달 연속 오른 전산업 업황 BSI는 지난달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하락했다가 이달 다시 상승 반전했다. 이번 조사는 2823개 업체가 참여했다. 조사기간은 지난 14부터 21일까지 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에서 1단계로 격하된 지난 11일 이후 이뤄졌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해지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하자 기업 체감경기도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제조업 업황BSI는 전월에 비해 11p 상승한 79를 기록하면서 5개월 연속 상승세가 이어졌다. 수치만 보면 2018년 6월(8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 2009년 4월(11p) 이후 최대 상승 폭을 보였다. 다음달 전망지수(76)도 전월에 비해 8p 상승했다. 

자동차 부품 판매 증가로 자동차가 전월 대비 35p 뛴 영향이 컸다. 화학제품 스프레드 개선으로 화학물질·제품이 11p 상승했고, 반도체 관련 전자부품 판매 증가로 전자·영상·통신장비가 6p 오른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제조업 업황BSI는 기업규모별로 대기업(6p),중소기업(18p), 기업형태별로 수출기업(8p), 내수기업(14p) 모두 상승했다. 중소기업 업황이 크게 개선된 것이 눈에 띄는데, 상승 폭이 2003년 1월 관련 통계가 집계 이후 가장 컸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은 관계자는 "중소기업 업황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제조업의 전반적인 가동률이 크게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며 "지난달 대기업 업황은 상승한 반면 중소기업 업황은 하락한 기저효과(비교 대상 수준이 낮아 증가 폭이 높게 나타나는 현상)도 있었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비제조업 업황BSI는 69를 기록, 전월 대비 7p 상승했다. 다음달 업황 전망지수(69)도 전월에 비해 7p 올랐다. 영업활동 재개 등에 따른 매출 증가로 도소매업이 10p 상승했고, 시스템 소프트웨어 판매 확대로 정보통신업도 10p 올랐다. 건설 수주 회복으로 건설업(5p)의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기업심리지수에 소비자동향지수를 합성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 대비 12.7p 급등한 85.9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2월(87.2)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계절적 요인과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2.7p 상승한 78.0으로 집계됐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