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 "전 은행장 관계사 재취업, 지주와 관련없다"
우리금융지주 "전 은행장 관계사 재취업, 지주와 관련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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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정의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13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사 앞에서 '우리은행 채용비리 거짓 사과 규탄 및 피해구제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금융정의연대)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이 우리금융 계열사 '윈피앤에스'에 변종취업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우리금융지주 측이 "계열사가 아니라 우리은행 행우회가 출자한 업체로만 봐달라"고 밝혔다.

채용 비리 사건으로 실형을 확정받은 이광구 전 은행장이 관계 기업에 재차 취업한 사안을 시민단체가 문제 삼자, 지주와의 직접적 관련성은 없다며 선을 긋는 모습이다.

13일 금융정의연대와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청년유니온은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사 앞에서 우리은행의 채용 비리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이광구 전 은행장이 현재 우리은행 계열사 '윈피앤에스'의 고문으로 취임해 억대의 연봉과 차량을 제공받고 있다"며 "일종의 변종취업을 알선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광구 전 은행장이 채용 비리 혐의로 유죄가 확정되자, 금융회사가 아닌 계열사로 자리를 마련해 보냈다는 주장이다.

앞서 우리은행은 2015~2017년 신입행원 채용 과정에서 불합격권이던 지원자 37명을 부정 합격시킨 혐의로 논란을 빚었다. 이광구 당시 우리은행장은 고위 공무원의 자녀 등을 특혜 채용한 혐의로 올 초 대법원으로부터 유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

이에 대해 우리금융지주 측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강성모 우리은행 부행장이 밝힌 입장과 같다"며 말을 아끼면서도 '윈피앤에스'와의 관련성이 없다고 답했다.

우리은행 행우회가 지분 100%를 출자한 업체는 맞으나, 지주와 관련된 회사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광구 전 은행장의 재취업 과정에 지주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일각의 비판을 의식한 답변으로 풀이된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윈피앤에스는 지주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공시에도 나와 있지 않다"면서 "계열사나 자회사가 아닌 우리은행 행우회가 출자한 업체로만 봐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금융감독원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일반 증인으로 출석한 강 부행장은 "책임자 거취와 관련해서는 구체적으로 사실을 알지 못한다. 다만 사회적으로 실망을 끼친 점은 이 자리를 빌어 사과드린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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