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옵티머스 대표, 금감원 간부에 현금로비" 진술 확보
檢 "옵티머스 대표, 금감원 간부에 현금로비" 진술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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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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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태동 기자] 검찰이 '옵티머스 펀드 사기' 의혹으로 구속돼 재판을 받는 김재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가 금융감독원 간부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정황을 포착했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주민철 부장검사)는 최근 김 대표로부터 "금감원 간부 A씨에게 수천만원의 현금을 건넸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A씨를 통해 옵티머스 펀드 수탁사인 하나은행 전무와 우리은행 부행장, 퇴직경찰단체인 경우회의 부동산 자산관리업체 경우 AMC 대표 등 서너 명을 소개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옵티머스 펀드 수익자에 정부와 여당 관계자 여러 명이 포함돼 있다는 내부 문건 등을 확보하고, 이들이 실제 옵티머스 펀드 조성·운용 과정에 관여했는지 여부를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거액의 펀드사기 범행이 가능했던 배경과 펀드 자금 사용처 등과 관련된 여러 의혹을 철저하게 수사하고 있다"면서도 "(확보한) 구체적인 자료나 수사 대상 등은 밝힐 수 없다"고 설명했다.

옵티머스 환매중단 사태는 김 대표 등이 공기업이나 관공서가 발주한 공사를 수주한 건설사나 IT(정보기술)기업 매출채권에 투자하기로 해놓고, 사실은 비상장 부동산 업체 등이 발생한 사모사채를 인수하는데 쓴 것으로 드러난 사건이다.

검찰에 따르면 김 대표 등은 2018년 4월부터 2020년 6월까지 공공기관 발주 관급공사 매출채권(공사대금채권)에 투자하겠다고 속인 뒤 약 2900명의 피해자로부터 약 1조2000억원을 편취해 부실채권을 인수하고 펀드 '돌려막기' 등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지난달 24일 옵티머스 펀드 수탁사인 하나은행 수탁영업부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하는 등 김 대표를 기소한 이후에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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