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양희문 기자] 민간연구기관인 현대경제연구원은 "한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경제 상황에 도달하는 시기는 내년 하반기 정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경제연구원은 4일 '2021년 국내 경제 이슈' 보고서에서 "국내 경기는 매우 완만한 '비대칭 U자형' 회복 곡선을 보일 것"이라며 이같이 진단했다.
연구원은 "코로나19의 재확산과 일시적 안정 양상이 앞으로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며 "내수는 일정한 경기 추세선을 기준으로 작은 파동이 반복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구원은 내년 국내 경제 이슈로 최근 풍부하게 공급된 유동성을 지적하고 "국내 경제 전망을 고려했을 때 통화량 증가가 물가상승률 확대로 이어지지 못하는 '역의 관계'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원은 이어 "최근 확대된 유동성이 기업과 가계 등 실물경제의 과도한 위축은 막고 있지만, 자산 가격을 높여 금융 불균형을 높일 우려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또 올해 코로나19 영향으로 나타난 종사상 지위와 연령 등에 따른 고용 양극화가 내년에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고용 양극화가 소비 양극화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구원은 "코로나19로 비대면 경제가 확산하면서 컴퓨터, 반도체, 가전제품 등 관련 수출이 내년에도 호조를 띨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구원은 이런 분석을 바탕으로 "정부는 경제 주체의 생존을 지원하고 민간 경제의 활력을 높이는 노력을 이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실물경제의 과도한 위축을 방지하는 한편 가계와 기업 부채를 적정 수준으로 관리하는 정책적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