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發 겹악재, 기세꺾인 '동학개미'···코스피 2.3% 급락
미국·유럽發 겹악재, 기세꺾인 '동학개미'···코스피 2.3%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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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부양책 지연·유럽 코로나19 재확산
기관·外人 매도···개인만 매수 '역부족'
원·달러 환율 7.0원↑···1160원선 회복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사진=연합뉴스)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김태동 기자] 코스피지수가 2%넘게 뒷걸음질 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1조원 규모의 주식을 시장에 내던진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이른바 '동학개미운동'발(發) 상승 랠리가 꺾이는 시점이 다가온 것은 아닌지 우려가 깊다. 

2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6.80p(2.38%) 급락한 2332.59에 거래를 마쳤다. 전장보다 1.25p(0.05%) 낮은 2388.14로 개장한 코스피는 장 중 낙폭을 키웠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전장보다 509.72p(1.84%) 하락한 2만7147.70에 마감한 데 따라 소폭 하락 출발하는 데 그쳤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낙폭이 가팔라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321억원, 7691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우며 코스피를 끌어내렸다.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 금액을 합치면 1조12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 1조11억원어치도 순매도했다. 반대로 개인 투자자들이 991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지만 코스피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4.27p(2.80%) 내린 842.72로 마감했다. 전장보다 0.73p(0.08%) 오른 867.72로 개장한 코스닥은 보합권에서 등락하다가 하락폭을 확대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이 1641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451억원, 305억원을 순매수했다. 

미국 추가 부양책 합의 난항에 더해 연방대법관 후보자 임명을 둘러싼 정치 불확실성이 시장에 부담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유럽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다는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일부 국가에서 봉쇄 강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것이다. 스페인은 마드리드에 이동제한령을 내렸고 영국은 영업제한 등을 포함한 미니 봉쇄조치(서킷 브레이커) 발동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7.0원 뛴 1165.0원에 마감했다.(원화 약세) 전날 8개월 만에 1150원선에 진입했던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1160원선 중반으로 레벨을 올린 것이다. 최근 원화 강세폭 되돌림이 나타난 데다 달러화 반등을 쫓는 역외 숏커버(매도 포지션 청산)가 강달러를 부채질한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코스피 상승 랠리가 지속될 수 있을지 여부에 쏠려있다. 정확하게는 지난 3월 1400선으로 꼬꾸라진 코스피를 2400선까지 끌어올린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세가 계속될지 여부다. 지난 3월19일부터 6개월간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26조145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총알(자금)이 떨어져 추가 유입이 어렵다는 관측이 슬그머니 고개를 든다. 증시 조정세가 단기에 끝나지 않을 것이란 우려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대부분 주요국 증시가 마이너스(-)인 반면 이달 한달 동안 국내 지수는 강세를 보였다"며 "개인 유동성이 크게 기여했던게 이유인데, 그 힘이 다해간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지금 증시에서 가격조정이 나올때 시장진입과 관련해 투자자들이 혼선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며 "일시적 하락에 의미를 둘 필요는 없지만 당분간 시장 변동성은 커질 전망"이라고 했다. 

다만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향후 시장금리 상승 가능성, 미 대선 불확실성,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국내 증시가) 조정기에 들어왔다고 본다"면서도 "풍부한 유동성이 받쳐주고 있어 조정이 아주 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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