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파생결합증권 발행·상환 급감···증권사 1조 손실
상반기 파생결합증권 발행·상환 급감···증권사 1조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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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글로벌 증시 부진 영향
자료=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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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올해 상반기 증권회사의 파생결합증권(ELS·DLS) 발행액과 상환액이 전년 동기 대비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부터 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급락한 영향이다.

2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중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에 따르면 올 6월 말 기준, 발행 잔액은 107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116조5000억원)와 비교해 7.6%(8조9000억원) 감소한 수준이다.

상반기 중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42조1000억원, 상환액은 40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각각 20조4000억원, 15조6000억원 줄었다. 

종류별로 보면 주가연계증권(ELS·ELB 포함) 발행액이 31조원으로 전년 동기(47조6000억원)보다 33.6%(16조원) 감소했다. 원금보장형은 8조2000억원으로 46.4%(2조6000억원) 증가했지만, 원금비보장형은 23조3000억원으로 44.5% 줄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원금비보장형 ELS 발행액 감소는 상반기 중 코로나 19로 글로벌 주요증시가 급락한 과정에서 조기상환이 줄어든 것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원금비보장형 ELS 조기상환액은 18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8%(20조5000억원) 급감했다. 

지수형 ELS 발행액은 38.3%(16조4000억원) 감소한 26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에서 83.7% 비중으로, 6.2%p 감소했다. 개별주식을 편입한 종목·혼합형 ELS 비중은 전체의 16.3%(5조1000억원)의 비중을 점했다. 지난해보다 6.1%p 상승했다. 

종목·혼합형 ELS 발행 중 기초자산으로 편입된 국내주식은 삼성전자(2조6400억원), 한국전력(1조7600억원), SK텔레콤(7800억원) 순이며, 해외주식은 엔비디아(700억원), 넷플릭스(500억원), 마이크론(500억원) 등이었다.

기초자산이 3개 이상인 ELS 발행 비중은 70.1%로 전년(82.8%)보다 12.7%p 감소했다. 기초자산이 1개인 ELS는 발행 규모(8조원)와 비중(25.3%)은 각각 1조6000억원, 11.8%p 늘었다.

기초자산별 발행액은 S&P500(20조1000억원), 유로스톡스50(19조3000억원), 홍콩H지수(12조7000억원), 코스피200(10조7000억원) 순이었다.

상반기 ELS 상환액은 24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43조6000억원) 대비 44.5%(19조4000억원)이 급감했다. 코로나19 등으로 글로벌 주요증시가 동반 폭락하면서 조기상환 규모가 크게 감소한 데 기인했다. 올 1월 8조4000억원이던 조기상환액은 2월 5조9000억원, 3월 2조3000억원으로 급감 추세를 보였다.

발행 잔액은 77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76조1000억원) 대비 1조1000억원(3.0%) 증가했다. 지수·혼합형 ELS의 기초자산별 발행잔액은 S&P500(47조원), 유로스톡스50(45조2000억원), 홍콩H지수(29조원), 코스피200(22조8000억원) 순이었다.

DLS 발행액은 10조5000억원으로 29.5%(4조4000억원) 감소했다. 상환액은 16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9.7%(3조8000억원) 늘었다. 발행 잔액은 10조원 감소한 30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ELS 투자수익률은 연 평균 3.3%로, 전년 동기(4.9%) 대비 1.6%p 감소했다. 같은 기간 DLS 투자수익률도 0.9%로 2.4% 줄었다. 코로나19로 주요증시 등 기초자산이 급락해 전체 상환액 중 손실 상환액 비중이 증가한 것에 기인했다고 금감원 측은 분석했다. 

증권회사는 ELS와 DLS 등을 발행·운용하면서 1조원의 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397조 손실로 1분기(1조82억원)에 비해 적자폭이 큰 폭 개선됐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4000억원)과 견줘서는 1조4000억원 급감하며 대규모 적자 전환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주요 증시 불확실성 증가로 증권사들이 헤지자산 거래(트레이딩)에 어려움이 발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문상석 금감원 자본시장감독국 팀장은 "여전히 코로나19로 증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므로 증권사들의 헤지자산 거래 환경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향후 증권사들의 헤지자산 거래에 따른 손익과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을 통해 잠재적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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