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장마로 농산물 값 '껑충'···생산자물가 3개월째 상승
태풍·장마로 농산물 값 '껑충'···생산자물가 3개월째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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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지수 상승에 서비스 물가지수 '사상최고'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소비자물가 선행지표인 생산자물가가 석 달 연속 상승했다. 태풍·장마 등 기상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세가 겹친 영향이다.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매수 열풍인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으로 증권사들의 위탁매매 수수료가 급증하면서 서비스 생산자물가지수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8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102.71)대비 0.5% 상승한 103.19(2015=100)으로 나타났다. 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촉발한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전월 대비 하락세를 나타내다 5월 긴급재난지원금 효과에 보합을 기록했다. 이후 6월 반등에 성공한 뒤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0.5% 하락해 6개월째 내리막을 탔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가 국내 시장에 출하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종합적인 가격 수준을 측정해 지수화한 것이다. 약 1개월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지수에 반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풍과 장마 등 계절적 요인이 농산물 가격 상승을 주도하며 전체 농림수산품 물가가 오른 것이 생산자물가를 견인했다. 농림수산품 생산자물가지수(133.18)는 7월에 전월 대비 3.7% 오른 데 이어 지난달에도 6.1% 상승했다. 태풍 및 장마의 영향은 농산물(16.0%) 몸 값을 대폭 올렸다. 실제 배추(80.9%), 호박(172.6%), 사과(22.6%) 등 가격이 출하량 감소로 모두 상승했다. 

반면 축산물은 전월 대비 2.3% 하락했다. 돼지고기가 집중 호우에 따른 휴가철 수요 부진으로 8.2% 하락하고, 생우유도 학교급식 소비량 감소로 1.0% 가격이 내린 탓이다. 수산물도 한 달 전보다 3.0% 하락했다. 기타어류 값이 제철이 지난 수산물 수요 감소로 15.2% 내리고, 냉동새우가 생산량 증가, 외식수요 감소로 32.4% 급락한 영향이다. 

공산품 생산자물가지수(99.28)는 전월 대비 0.2% 오르면서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전달(0.4%)에 비해 상승폭은 줄었다. 제 1차 금속제품이 나동선(5.5%), 세금선(5.7%)을 중심으로 1.6% 상승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도 벙커C유(6.0%), 제트유 (2.7%), 나프타(0.6%) 등 0.8% 올랐다. 국제유가가 4개월째 상승한 영향이다. 지난달 두바이 유가는 배럴당 평균 44.00달러로 전월(43.30달러) 대비 1.6% 상승했다.

서비스 생산자물가지수는 107.18로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월과 대비해선 0.3% 올랐다. 강환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주가지수 상승과 여름철 성수기 요금 적용이 서비스 물가 상승의 주된 요인"이라고 짚었다. 금융 및 보험업이 1.3% 상승했는데, 주가지수 상승에 따른 동학개미운동에 힘입어 위탁매매수수료가 6.1% 오른 영향이 컸다. 음식점 및 숙박업(0.4%)은 코로나19로 위축된 소비가 휴가철 성수기에 일시적으로 풀린 측면이 반영됐다. 

지난달 국내에 출하되는 상품과 서비스 뿐 아니라 수입 상품과 서비스 가격까지 반영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3.4% 하락했다. 국내 출하외에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을 기준으로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1%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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