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배터리 사업 분사, 기업가치 상승 계기"-NH證
"LG화학 배터리 사업 분사, 기업가치 상승 계기"-NH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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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NH투자증권은 17일 LG화학에 대해 배터리 사업 분사가 향후 기업가치 상승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LG화학은 이날 이사회를 소집해 배터리 사업을 100% 자회사로 분사하는 물적분할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분할 기일은 오는 12월 초로 예정됐다.

황유식 연구원은 "배터리 사업 분사의 첫 번째 목적은 대규모 자금 확보를 통한 성장성 강화"라며 "두 번째 목적은 사업적 시너지가 큰 파트너 확보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황 연구원은 "EV용 2차전지 산업은 매년 40% 이상 성장하는 고성장 단계에 진입했다"면서 "산업 성장 속도에 보조를 맞추고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연간 3조원 이상 투자해야 하는 자본 집약적 산업"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재무적투자자(FI)를 유치하거나 기업공개(IPO)를 통한 대규모 자금 조달을 위해서는 물적 분할이 효과적인데, 배터리 사업을 100% 자회사로 분사함으로써 환경에 따라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도록 운신의 폭을 넓힌 것"이라고 진단했다.

글로벌 FI 유치나 IPO를 진행할 경우 배터리 사업은 현재보다 높은 가치로 평가될 것이라고 황 연구원은 전망했다. 분사 전 석유화학 등 다수의 사업부와 혼재돼 디스카운트를 받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분사 후로는 배터리 경쟁사인 중국 'CATL' 등 글로벌 전지 기업과 직접 비교를 통해 제대로 된 가치가 반영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황 연구원은 "CATL의 시가총액(16일 기준)이 77조8000억원으로 EV용 2차전지 생산능력과 출하량 기준으로 LG화학이 CATL을 추월했다"며 "LG화학은 대다수 글로벌 자동차 OEM으로부터 수주를 확보한 것으로 미뤄, 기술적 측면에서 우위에 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설비 증설 계획 및 수주 잔량 또한 앞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LG화학은 소형 전지와 ESS 등 기타 전지부문도 추가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분사 후 배터리 사업은 CATL과 비교를 통해 LG화학 전체 시가총액(48조5000억원)보다 높은 가치로 평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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