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역대' 최저 코픽스, '역행'하는 주담대 금리
[프리즘] '역대' 최저 코픽스, '역행'하는 주담대 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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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산금리↑·우대금리↓···수익성 방어 나선 은행들
서울 한 은행 영업점에서 대출 상담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박시형 기자)
서울 한 은행 영업점에서 대출 상담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박시형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코픽스가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음에도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금리는 오히려 오르는 '역행'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초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수익성이 악화되자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올리거나 우대금리를 인하하는 방식으로 금리를 조정한 탓이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NH농협은행의 이날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는 한 달 전에 비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은행권 변동형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음에도 주담대는 오히려 오른 것이다.

5대 은행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 (자료=각 사)
5대 은행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 (자료=각 사)

코픽스를 주담대 기준으로 삼는 KB국민은행은 신규취급액기준 주담대 금리를 연 2.62~3.82%로 조정했다. 지난달 코픽스 발표 직후 책정됐던 금리(연 2.23~3.43%)와 비교하면 최저금리만 39bp(1bp=0.01%p) 올랐다. 신잔액기준 주담대 금리도 연 2.81~4.01%로 조정됐는데, 지난달과 비교하면 최저금리가 36bp 올랐다.

NH농협은행의 신규취급액기준 주담대 금리는 연 2.23~3.64%로 책정됐다. 전날과 비교하면 1bp 낮은 수준이지만 한 달 전과 비교하면 최저금리가 19bp 상승했다. 신잔액기준 금리는 연 2.50~3.91%로, 이는 한 달 전 대비 최저금리만 16bp 오른 수준이다.

코픽스가 아닌 산출금리를 적용하는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매일 주담대 금리가 변동된다. 이날 기준으로 신한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2.64~3.89%(신규취급액·신잔액기준)로 전일보다 1bp 올랐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최고·최저금리 모두 33bp 올랐다. 하나은행의 경우 신규취급액 금리가 연 2.612~3.912%로, 신잔액기준 금리는 연 2.332~3.632%로 산정됐다. 두 은행 모두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금리가 상승한 것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유일하게 한 달 전보다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가 낮았다. 우리은행의 신규취급액기준 주담대 금리는 연 2.28~3.88%로 한 달 전보다 2bp 낮았다. 같은 기간 신잔액기준 주담대 금리는 5bp 낮은 연 2.55~4.15%로 조정됐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가 최저치를 기록했음에도 주담대 금리가 오른 것은 은행들이 금리를 일부 조정했기 때문이다. 보통 대출금리는 '기준금리+가산금리-우대금리' 구조로 정해지는데,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올리거나 우대금리를 낮추는 방식으로 수익성 방어에 나선 것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이번달부터 주담대 금리에 반영되는 우대금리를 조정한 영향이 일부 있다"며 "시장금리에 따른 금리 원가항목도 같이 살펴보면서 가산금리가 오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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