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 인공지능으로 가짜와의 전쟁 펼친다
IT업계, 인공지능으로 가짜와의 전쟁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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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브랜드 IP 보호, 가짜 리뷰 근절 등 고도화 된 시스템·솔루션 '눈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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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가짜, 허위를 근절해 세상을 건강하게 바꾸려는 기업들이 있다. 이들은 인공지능(AI)을 통해 '진짜 제품', '진짜 리뷰' 등을 골라내며 건전한 온라인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당근마켓, 마크비전, 인덴트코퍼레이션, 배달의민족 등은 인공 지능 기술을 활용해 '가짜와의 전쟁'을 펼치고 있다.

◇당근마켓, 자체 개발 AI 머신러닝 자동화 기술로 신뢰 기반 중고 거래 조성

먼저 동네 이웃간 연결과 소통을 기반으로 필요한 물건을 나누고 거래하는 당근마켓은 자체 개발 인공지능 머신러닝 기술을 적용해온 대표적인 서비스로 꼽힌다. 신뢰할 수 있는 거래 환경을 조성하고자 서비스 초기부터 AI기술을 적극 활용해왔다. 주류, 담배, 동물, 가품 등 거래 금지 품목 거래 게시글이 노출되지 않도록 AI가 실시간 필터링으로 사전 검수를 하고, 문제 게시글을 자동으로 인식 및 처리하는 방식이다.

당근마켓은 AI머신러닝 자동화 기술로 소위 '꾼'으로 일컫는 전문 판매업자 활동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지역 주민간 연결 외에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업자의 활동은 전면 제한된다. 실시간 AI 검수를 통해 전문 판매업자의 게시글로 인식되면 자동으로 게시물이 미노출되고 해당 이용자의 활동이 제한된다. 이 밖에도 서비스 사용성을 해치는 부적절한 게시글이나 유해성 콘텐츠, 허위, 광고 게시글, 사기 등의 행위도 AI기술로 강력 대응 중이다.

이 같은 노력으로 이용자 보호에 힘써온 당근마켓은 소비자 신뢰도 1위 타이틀을 지닌 최초의 지역생활 커뮤니티 서비스로 이름을 올렸다. 당근마켓은 지속적인 기술 고도화로 더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서비스 환경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마크비전, 글로벌 5대 이커머스 사이트서 위조상품 찾아내 K브랜드 보호

인공지능 기업 마크비전은 지적재산권(IP) 침해 여부 판단부터 위조상품 게시물 관리, 신고, 삭제 과정까지 한번에 처리해주는 자동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마크비전이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알고리즘은 수백만 건 이상의 '이미지'와 '텍스트' 데이터를 바탕으로 트레이닝 됐다. 딥러닝 이미지 인식기술을 통해 이커머스에서 판매되고 있는 수백만 개의 상품 중 외관상 유사한 제품을 빠르고 정확하게 찾아낼 수 있으며 유사 제품 중 상품설명, 가격, 구매 리뷰 등의 데이터를 머신러닝으로 분석하여 위조상품을 탐지할 수 있다.

마크비전은 이러한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타오바오, 티몰, 알리익스프레스, 이베이, 아마존 등 글로벌 이커머스 사이트에서 유통되는 제품들의 지식재산권 침해여부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준다. 기업 담당자는 AI가 수집한 위조상품 리스트를 최종적으로 확인 후 클릭 한 번만 누르면 각 이커머스 사이트에 신고할 수 있다.

사람이 직접 수동으로 해외 쇼핑사이트를 서칭하며, 위조상품 적발 및 제거를 요청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막대한 인적 리소스와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소비자 피해도 예방 가능하다.

◇인덴트코퍼레이션, AI 기반 '브이리뷰'로 실구매자 리뷰 확보

AI 챗봇 기술을 활용해 수 많은 가짜 리뷰 사이에서 옥석을 가릴 수 있는 방법도 새롭게 등장했다. 인덴트코퍼레이션이 개발한 국내 최초의 AI 기반 동영상 후기 서비스 '브이리뷰'는 자체 특허 기술을 활용해 실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한 동영상 리뷰를 수집하고 이를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원스텝 업로드 서비스로 화제가 되고 있다.

인공지능이 동영상을 수집하고 관리하는 플랫폼은 브이리뷰가 업계에서 첫 사례로, 현재 브이리뷰 도입 쇼핑몰은 1600개를 넘긴 상태다. 브이리뷰에서 운영되는 AI챗봇 경험자 또한 지난달 말 기준 500만명을 돌파했으며, 서비스 론칭 1년 반 만에 브이리뷰 위젯을 통한 '구매 후기 동영상' 누적 노출 수는 무려 3억건을 달성했다.

실구매자 후기가 중요한 리뷰 커머스 시대에 브이리뷰는 실제로 물건을 구매한 소비자만을 대상으로 동영상 리뷰를 확보하고 있어, 최근 많은 논란이 됐던 '뒷광고' 근절을 위한 효과적인 대안책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소비자들이 브이리뷰 위젯을 도입한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매하면 인공지능이 해당 고객에게 채팅을 건네 동영상 리뷰를 받게 된다. 수집된 영상 리뷰들은 판매 사이트에 자동으로 게시돼 다른 소비자들의 구매 판단을 돕는 데 활용된다. 모든 업로드 과정은 별도의 사이트 이동 없이 브이리뷰 챗봇 내에서 완료되며, 구매정보 자동매칭으로 번거로운 로그인 과정도 필요 없는 것이 특징이다.

인덴트코퍼레이션은 동영상 리뷰의 효과와 영향력에 대한 니즈를 반영해 브이리뷰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시킬 예정이며, 앞으로 더욱 생생하고 신뢰할 수 있는 이커머스 시장 조성에 앞장서겠다는 계획이다.

◇배달의민족, 허위 리뷰 근절 통해 리뷰 신뢰도 증진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집콕 생활 등이 확산되면서 비대면 주문 방식인 배달앱 이용이 크게 증가했다. 문제는 가짜 후기들이다.

음식 주문에 앞서 소비자 선택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치는 요소 중 하나가 리뷰 및 평점인데, 배달 앱 분야에서는 경쟁 음식점의 인기를 떨어뜨리기 위해 악성 리뷰를 달거나, 주문 수를 올리려 거짓 후기를 다는 일이 많다. 이처럼, 제대로 먹어보지도 않고 광고성으로 허위 리뷰를 올리는 사례를 잡기 위해 배달 전문앱들도 발벗고 나서기 시작했다.

업계 1위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이와 같은 허위 리뷰를 막고 신뢰할 수 있는 배달앱 소비 시장을 만들기 위해 지난해 10월 AI 기술을 활용한 리뷰 검수 기능을 도입했다.

배달의민족에서는 주문대비 리뷰 작성률이 지나치게 높거나 단기간에 리뷰가 급증한 음식점을 AI가 1차로 선정한 후 검수 전담 인력이 직접 리뷰를 살펴 진위여부를 파악한다. 또한 개인정보노출, 음란내용, 부적절한 내용 등의 게시 여부를 AI가 1차로 분류한 뒤, 해당 내용이 탐지되면 전담팀이 세밀하게 살펴 제재 조치를 취하는 방식으로 신뢰도 관리를 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온라인 판매에 있어서는 실제 구매자들의 리뷰가 중요한데 이를 AI를 통해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AI를 통해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아이디어가 많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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