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화웨이 제재···반사이익 볼 수혜주는?
美 화웨이 제재···반사이익 볼 수혜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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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파이낸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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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태동 기자] 중국 통신기업 화웨이를 겨냥한 미국의 제재 움직임에 국내 관련 업체들이 어떤 영향을 받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화웨이 제재로 미중 갈등이 격화하면서 글로벌 5세대 이동통신(5G) 통신장비, 스마트폰 분야 국내 공급망이 반사 이익을 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17일(현지시간) 화웨이에 대한 추가 제재로, 미국의 장비와 소프트웨어, 설계 등을 사용해 신규로 생산하는 반도체를 미국 정부의 사전 승인 없이 화웨이에 공급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 제재안은 오는 15일부터 시행된다.

관련 부품 공급이 중단되면 세계 2위 스마트폰 업체인 화웨이는 스마트폰을 제조할 수 없다. 사실상 업계 퇴출 수순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제재가 단기적으로 수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국내 정보기술(IT)·스마트폰 업체들이 반사 이익을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의 화웨이 규제가 심화하면서 우려도 커지지만, 한국 IT 기업 다수는 반사 이익을 경험할 것"이라며 "특히 화웨이 스마트폰 라인업이 집중된 보급형 시장이 가장 유망하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화웨이 시장점유율 하락에 따른 반사이익은 중국 제조사들이 상당 부분 가져가도 중국 외 지역에서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출하량 증가가 예상된다"며 "가격대별 판매 비중과 제품 라인업을 고려하면 반사 이익 강도는 삼성전자에 가장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화웨이는 이번 제재로 신규 오더가 불가능해질 것을 대비해 9월 이전에 시장에서 모바일용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의 주문량을 단기간에 크게 늘렸다"며 "이에 삼성전기에 대한 다른 중화 고객사의 MLCC 주문량도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늘어날 경우 삼성전자향 판매 비중이 큰 삼성전기, 와이솔 등 협력사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두 부품사는 화웨이보다 오포, 비보, 샤오비 등에 납품을 많이 하는 업체인 점도 긍정적이다"고 덧붙였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스마트폰 산업에 가장 중요한 변수는 화웨이의 산업 존속 여부"라며 "화웨이가 스마트폰 사업에 어려움을 겪으면 주요 스마트폰 업체 대부분이 반사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비에이치, LG이노텍, 파트론 등을 주목하며 삼성SDI는 3·4분기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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