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착륙 성공한 대림건설···통합 효과 '톡톡'
연착륙 성공한 대림건설···통합 효과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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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영업이익, 시공능력평가, 신규 수주↑···10위권 진입 "순항 중"
지주사 체제 전환에 디엘이앤씨·대림건설 합병설도···"논의된 바 없다"
대림산업 본사. (사진=서울파이낸스DB)
대림산업 전경.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올해 삼호·고려개발 합병으로 새롭게 출범한 대림건설이 시장 내 연착륙하며 순항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도 전년 대비 개선된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주택·건축과 토목 등 각기 다른 강점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시키며 통합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림건설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으로 765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6619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15.65% 성장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815억원에서 1161억원으로 42.44% 뛰었다. 고려개발도 올해 매출액과 영업익으로 각각 3452억원, 25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0.66%, 1.21% 개선된 결과를 보였다.

코로나19 사태로 건설사들이 실적 유지에 사활을 걸고 있는 반면, 두 회사는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실적이 개선된 것이다. 대림건설은 정확한 실적 비교를 위해 옛 삼호와 고려개발의 실적을 별도로 공시했다.

두 회사의 실적을 합산해보면 합병된 대림건설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익으로 각각 1조1107억원, 141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7.16%, 영업익 32.65% 성장한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연간 기준으로 지난 2018년 8.61%로 나타난 뒤 지난해 10.48%로 성장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까지 12.77%까지 뛰었다. 대형건설사 가운데 영업이익률이 10%를 상회하는 곳은 올해 대림산업과 HDC현대산업개발이 유일하다.

대림건설은 양질의 성장을 비롯해 합병에 따른 통합효과로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도 20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지난해 30위에 머물렀던 대림건설은 1년 만에 17위까지 올라섰다. 주목할만한 것은 종합건설업 주요 공종별 공사실적으로 대림건설이 10위권 이내 다수 포착된 것이다. 특히 도로(8위), 공항(5위), 철도(10위) 등 토목 분야에서 강점을 보였으며, 건축(교육·사회용) 부문에서는 4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평가액 가운데 경영평가점수로는 51위를 기록하며 개선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대림건설은 하락한 주요 원인에 대해 올해 삼호·고려개발의 합병으로 진행됐지만, 신생법인으로서 평가를 받기 때문에 경영평가점수를 높게 받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신규 수주·분양 흐름도 나쁘지 않다. 대림건설은 올해 상반기에만 1조3613억원의 수주고를 기록했으며, 실제 계약금액으로는 8092억원에 달한다. 이후에도 대림건설은 7월 △대전 삼성1구역 재개발(1778억원) △용인 죽전70근린공원 공동주택 신축공사(691억원)와 8월 △인천 송월아파트 재개발(1240억원) △단양 도전리 공동주택 신축공사(748억원) 등을 수주했다. 또한 올해 초 분양을 계획했던 총 12개 사업지 7555가구 중 3463가구(46%)를 소화했다.

이렇듯 대림건설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일각에서는 향후 대림건설이 디엘이앤씨(대림산업 건축사업부, 가칭)와 합쳐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대림산업이 유화사업에 더욱 힘을 쏟고 시장에 연착륙한 대림건설을 디엘이앤씨와 하나로 묶는 조직 개편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날 대림산업은 회사의 건설 부문과 석유화학 부문을 분할하는 등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분할 방식은 대림산업을 먼저 지주회사인 디엘(가칭)과 건설사업을 담당하는 디엘이엔씨로 나누는 인적분할을 진행한 뒤, 동시에 디엘에서 석유화학사업부를 물적분할해 디엘케미칼(가칭)을 신설하는 방식이다.

이에 대해 대림산업은 건설 부문 통합에 대해 어떤 논의도 진행된 바가 없다고 답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이번 분할은 크게 건설 부문과 석유화학 부문으로 나눠 개별 성장전략을 추구하기 위한 것"이라면서도 "대기업건설과 중견기업건설 간의 시장이 다르기 때문에 (합병은) 시너지가 없을 뿐더러 급여 수준의 차이가 있어 진행되기 어렵다. 실제 내부에서도 어떤 공식적인 논의가 진행된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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