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대한항공 '유휴 여객기 개조작업' 승인
국토부, 대한항공 '유휴 여객기 개조작업'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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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석 뜯어내고 화물 수송···10.8t 추가 적재 가능
국토교통부는 유휴 여객기를 화물 수송 용도로 사용키 위해 대한항공이 신청한 '수리 개조작업 건'에 대해 적합성 확인 절차를 거쳐 승인했다고 1일 밝혔다. 대한항공의 B777-300ER 여객기. (사진=대한항공)
국토교통부는 유휴 여객기를 화물 수송 용도로 사용키 위해 대한항공이 신청한 '수리 개조작업 건'에 대해 적합성 확인 절차를 거쳐 승인했다고 1일 밝혔다. 대한항공의 B777-300ER 여객기. (사진=대한항공)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여객수송이 불가한 항공업계를 위해 화물수송을 확대할 수 있도록 여객기 좌석을 뜯어내고 화물을 싣는 작업을 승인했다.

국토교통부는 유휴 여객기를 화물 수송 용도로 사용키 위해 대한항공이 신청한 '수리 개조작업 건'에 대해 적합성 확인 절차를 거쳐 승인했다고 1일 밝혔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달 20일 여객기 B777-300ER 1대의 좌석을 뜯어내고 객실 바닥에 화물을 탑재할 수 있도록 하는 개조작업 승인을 국토부에 신청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제선 여객수송률이 바닥을 치고 있는 가운데 항공 화물 운임이 상승해 현재 화물사업이 항공사들의 실적을 지탱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화물공급량을 확대해 2분기 유일하게 1000억원 이상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번 개조작업 승인은 제작사인 미국 항공제조업체 보잉(Boeing)사의 기술검토 등 안전성에 대한 검증 절차를 거친 뒤 국토부의 항공안전감독관(서울지방항공청)이 수리개조 적합성을 면밀히 검사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대한항공은 해당 여객기의 비즈니스 42석과 이코노미 227석 등 총 269석과 기내 전기배선을 제거한 뒤 객실 바닥에 플래카드를 장착해 개조할 방침이다. 현재 브리티시항공과 에어캐나다, 에미레이트항공 등 외국 항공사에서도 제작사의 기술검토를 거쳐 여객기를 개조해 이미 화물을 수송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이번 승인 조치를 통해 수리 개조된 여객기에 약 10.8톤(t)의 화물을 추가로 실을 수 있을 것으로, 항공사 수익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토부 관계자는 "일부 저비용항공사(LCC)의 여객기 객실 내 화물 수송 계획에 대해서도 안전운항기준 지침에 근거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화물수송 위해 여객기 내부 개조작업 해외사례. (자료=국토부)
화물수송 위해 여객기 내부 개조작업 시행한 해외사례. (자료=국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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