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도, 전세도 없다"···코로나 재확산에 주택시장 '개점 휴업'
"매매도, 전세도 없다"···코로나 재확산에 주택시장 '개점 휴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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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개업소 방문 급감···집 보여주기 꺼리는 집주인·세입자 늘어
영등포구 여의도동 일대 공인중개업소. (사진=이진희 기자)
영등포구 여의도동 일대 공인중개업소.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빠르게 확산하면서 아파트 매매·전세 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중개업소를 찾는 고객이 뚝 끊겼고, 집주인과 세입자들이 집 보여주기를 꺼려 거래가 더욱 위축되고 있다.

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시장은 고가 매물만 나와 있어 거래가 뜸한 상황인데, 코로나19 영향이 더해지면서 냉랭한 분위기다.

강남구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현재 매물로 나와있는 매매나 전세 물건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문의 조차 거의 끊긴 상황"이라며 "어쩌다 손님이 상담하러 와도 집 주인이나 세입자들이 집을 보여주기 꺼려하고 있어서 거래가 잘 안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신고된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2367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6~7월 각각 1만5589건, 1만619건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거래량이 15.2~22.3% 수준에 불과한 수치다. 

계절적 비수기에 준하는 7~8월의 경우 장마·휴가 등으로 이사 수요가 적다. 하지만 지난해(6606건)와 비교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며, 8월 거래량 최근 5년 평균(9283건)과 비교할 경우 네 건 중 한 건에 불과하다.

하지만 '노·도·강'(노원·도봉·관악구)이나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등 지역은 9억원 이하 아파트를 찾는 30대, 신혼부부 등이 여전히 몰리며 코로나 여파에도 가격 상승세는 지속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정보에 따르면 노원구 공릉동 효성화운트빌 99.92㎡(전용면적)는 지난달 25일 8억7500만원(8층)에 신고가로 매매가 이뤄졌다. 관악구 봉천동 관악푸르지오 59.58㎡ 역시 지난달 17일 7억9500만원(15층)에 신고가로 매매 계약서를 써 한 달 전과 비교해 1억원 넘게 올랐다.

품귀를 빚고 있는 전세 시장은 코로나 재확산으로 거래가 더 어려워지는 분위기다. 지난달 서울에서 체결된 아파트 전월세거래량은 6495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만4865건)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며, 계약 건수가 1만건을 하회하는 것은 지난 2011년 서울시가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처음이다. 실거래 신고 기한은 계약일로부터 30일 이내로 추가 계약분이 늘어날 수 있다고 해도 1만건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송파구 B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새 임대차 법 시행 등의 영향으로 전세가 정말 귀해졌는데, 코로나 우려로 집을 보러 가기로 했던 사람들이나 세입자나 접촉을 꺼리며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매수자 우위 시장이 형성된 현재 분위기에서 거래 감소가 가겨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초구 C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매물은 잠겼지만 학군이라든지, 당장 급하게 들어와야 하는 수요들이 있기 때문에 서울 뿐만 아니라 수도권에서도 문의는 계속 들어오고 있다"면서도 "강남지역의 경우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이런 탓에 무리한 호가도 버티기에 들어갔으며, (가격이) 조금만 떨어져도 사갈 사람들이 많아 눈치싸움만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법인·다주택자 매물이 나오면서 거래량 감소와 함께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아직까지는 가격하락 전망이 약해 가격 조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라며 "연말 양도소득세 주택수 포함 기준이라든지, 내년 6월 보유세 기준일까지 절세매물이 나오기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어 당분간 강보합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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