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종합화학, IPO '시동'···'경영권 승계+풋옵션' 동시 해결
한화종합화학, IPO '시동'···'경영권 승계+풋옵션' 동시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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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사옥
한화그룹 사옥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한화종합화학(옛 삼성종합화학)이 기업공개(IPO) 추진에 나섰다. IPO를 추진함으로써 이 회사의 지분 24%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물산, 삼성SDI 등 삼성 측과 체결한 '풋옵션(보유 지분을 특정인에게 매도할 수 있는 주식매도청구권)' 해결은 물론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의 그룹 내 입지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한화종합화학 상장을 위해 최근 외국계 증권사 8곳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한데 이어. 국내 증권사에도 입찰을 조만간 공식 요청할 예정이다. 이어 주관사 선정작업을 거친 뒤 본격적인 상장 실무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종합화학은 폴리에스테르 섬유와 페트병의 원료인 '고순도 테레프탈산(PTA)'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전신은 1974년 창립된 삼성종합화학이다. 삼성그룹이 2015년 방산·정유화학 부문을 매각하면서 한화그룹에 편입됐다.

한화종합화학이 상장에 나선 배경에는 우선 2015년 '빅딜' 당시 삼성그룹과의 계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그룹은 2015년 방산·화학 부문을 한화에 넘기며 한화종합화학 지분 24.1%(삼성물산 20.05%, 삼성SDI 4.05%)를 남겨뒀다. 인수가액만 2조원에 육박해 한화그룹 측 재무 부담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대신 2021년까지 한화종합화학을 상장시키는 내용을 계약에 포함시켰다. 

삼성은 상장이 이뤄지지 않으면 한화에 보유 지분을 되팔 수 있는 풋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는 약속 기한을 1년까지 연장 가능하나, 이를 기한 내 이행하지 않을 경우 삼성으로부터 나머지 지분을 다시 사오도록 돼 있다. 이 때문에 한화종합화학의 상장 추진 배경으로 우선 풋옵션 해결을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풋옵션 이외에도 한화종합화학의 IPO를 통해 한화그룹의 경영권 승계 절차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금투업계는 예상한다.

한화종합화학의 1대주주는 지분 39.1%를 보유한 한화에너지다. 한화에너지의 100% 모회사는 에이치솔루션으로 이 회사는 김승연 한화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삼남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이 각각 50%·25%·25%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종합화학의 IPO를 통해 에이치솔루션과 한화에너지의 기업가치가 높아지면서 김 회장의 장남인 김 부사장의 지분 가치도 한층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투업계는 한화종합화학의 몸값을 4조~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단순 셈법으로, 2015년 삼성그룹과의 '빅딜' 당시 한화종합화학 지분 24.1%가 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된데다, 이후 2018년 해당 지분을 미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베인캐피털에 매각하려고 했을 때도 시장에서의 평가가치는 1조원으로 알려졌다. 이를 감안해 추정하면 지분 100%에 대한 가치는 적어도 4조원 이상이 된다는게 시장의 추산이다.

다만 IPO와 관련해 한화종합화학 및 지주사인 한화 측은  "구체적인 일정이나 규모는 정해진 바 없다"며 공식적 확인은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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