低장벽·高성장 '재미 쏠쏠'···건강식품에 공들이는 제약사들
低장벽·高성장 '재미 쏠쏠'···건강식품에 공들이는 제약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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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기능식품協, 1인 가구 증가·초고령화로 급성장
지난해 시장 규모 4조6000억원, 연평균 11% 성장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제약사들이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시장 성장세가 가파른 데다 진입장벽이 낮아 재미를 보는 업체가 늘면서다. 제약사들은 기존 약국 유통망 중심에서 벗어나 채널을 확장하거나, 제형을 차별화하면서 소비자 눈길을 끌고 있다. 

약국 중심에서 벗어나 TV홈쇼핑으로 대박을 터트린 제약사는 GC녹십자다. 40~50대 주부들을 공략할 수 있는 TV홈쇼핑을 통해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면서 장 건강기능식품 마이크로바이옴 포스트바이오틱스이 출시 6개월 만에 매출 100억원을 넘어섰다.    

GC녹십자에 따르면 마이크로바이옴 포스트바이오틱스는 차세대 유산균으로 불리는 포스트바이오틱스 3종이 포함된 장 건강기능식품이다. 제품 핵심성분인 포스트바이오틱스는 유산균이 생성해내는 최종 대사물질로, 장내 환경을 유해균보다 유익균이 많은 건강한 상태로 조성한다. 지난달 말 CJ홈쇼핑에서 방송되면서 준비된 물량을 모두 판 것은 물론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까지 불러모았다.

김진웅 GC녹십자 브랜드매니저는 "향후 유통망 확장, 소비자에게 직접 다가가는 중장기 전략을 계획 중"이라며 "포스트바이오틱스 대표 주자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각종 홈쇼핑을 섭렵하며 파죽지세를 보이는 업체는 종근당홀딩스의 자회사 종근당건강이다. 거센 프로바이오틱스 바람을 타고 유산균 브랜드 락토핏은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지난해엔 프로바이오틱스 브랜드 가운데 처음으로 연간 매출 2000억원을 넘겼다. 이 덕에 2초에 1통씩 판매되는 유산균이란 별칭도 얻었다. 

중국 왕홍 한궈시푸따루루가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앱) 틱톡을 통해 일동제약 종합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마이니를 알리는 라이브 방송을 하고 있다. (사진=일동제약)
중국 왕홍 한궈시푸따루루가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앱) 틱톡을 통해 일동제약 종합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마이니를 알리는 라이브 방송을 하고 있다. (사진=일동제약)

동아제약 역시 독일에서 수입하는 비타민 오쏘몰 이뮨 판매 채널을 넓히고 있다. 동아제약은 온라인 브랜드몰 디몰과 롯데홈쇼핑의 최유라쇼 방송을 통해 브랜드를 알려왔고, 최근엔 CJ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는 헬스앤드뷰티(H&B) 매장 올리브영에도 입점했다. 13일부턴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 임시(팝업) 매장을 열었는데, 2030 세대를 새롭게 공략하기 위해 식품관이 아닌 패션관에서 브랜드를 선보였다. 

일동제약은 중국 왕홍(網紅·중국 온라인 유명인사)을 등에 업고 종합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마이니의 해외 진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달엔 중국의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앱) 틱톡(중국명 더우인)에서 팔로워 1100만명을 보유하고 있는 왕홍과 라이브 방송을 해 마이니의 생생톡톡 비타씨를 모두 팔며 현지 소비자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이밖에 마이니 제품군은 21만개, 프로바이오틱 세럼·퍼스트랩 제품군은 15만개가 팔렸다.

일동제약은 온라인과 홈쇼핑을 활용해 중국과 대만, 인도네시아, 태국으로의 진출도 타진하고 있다. 일동제약 측은 "기능성화장품,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중국 내 허가 취득이 이뤄지고 있다"며 "현지 마케팅을 강화해 일동제약의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알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형을 차별화한 업체도 있다. 광동제약은 주로 정제 약으로 판매되던 루테인 제품을 마시는 제형으로 출시했다. 광동제약에서 선보인 광동 마시는 눈건강 아이루테인10의 핵심 성분은 마리골드꽃추출물로, 노화로 인해 감소될 수 있는 황반색소 밀도를 유지해 눈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서 낸 자료를 보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2014년 1조6310억원에서 지난해 기준 4조6000억원로 연평균 11% 커졌다. 업계에선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배경으로 젊은층을 중심으로 1인 가구가 늘고, 초고령화로 건강에 대해 관심이 높은 중·장년, 노년 인구가 느는 것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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