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고객 잡아라"···저축은행도 '유튜브 전쟁'
"미래 고객 잡아라"···저축은행도 '유튜브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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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이 직접 등장, 이미지 개선 나서
'B급 감성' 영상으로 인기몰이 하기도
OK저축은행이 운영 중인 '읏맨' 유튜브 채널 중 읏맨 무빙툰의 일부. (자료=읏맨 유튜브 캡쳐)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저축은행업계에서도 '유튜브 전쟁'이 뜨겁다. 자체 유튜브 방송 채널을 구축하는 것은 물론이고 직원들이 직접 등장해 영상을 통한 비대면 소통에 나섰다. 숙원 중 하나로 꼽히던 TV 광고 규제가 완화됐음에도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젊은층을 공략하려면 유튜브가 효과적이라는 평이다.

14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웰컴저축은행은 지난 6월부터 자사 마케팅담당 직원들이 직접 제작한 '웰컴을 홍보하라' 영상을 '웰컴투짠테크' 유튜브 채널에 올리고 있다.

기존에 '웰컴 짠테크 톡', '런포드림(Run for dream)' 등 경제 콘텐츠를 주로 올렸다면 최근엔 직장인들이 경험하거나 경험할 수 있는 일을 재구성한 게 특징이다. 20대에서 30대 초반의 대리직급 이하 직원들이 기획에서부터 출연, 촬영 전반을 맡은 만큼, 젊은층의 직장 생활 애환을 생생하게 담았다.

JT친애저축은행과 JT저축은행이 계열사로 속한 J트러스트 그룹은 지난 4월 고객과의 소통을 위해 유튜브 채널 '점프업TV'를 개설했다. 채널의 콘셉트는 '4050 남성이 가장의 책임으로 인해 지금껏 하지 못했던 로망을 실현하는 도전 버라이어티'다.

J트러스트 그룹의 광고 모델인 이훈 씨가 출연해 J트러스트 그룹 직원과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모습을 그려냈는데, 최근에 올린 '골프 입문자를 위한 강습', '반려견 셀프 미용' 등의 영상은 조회 수 2만회를 넘어섰다.

OK저축은행은 자사 캐릭터 읏맨을 활용해 친근한 이미지와 인지도를 높이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공식 유튜브 채널 'OK저축은행'과 함께 '읏맨' 채널을 함께 운영 중이다. '읏맨' 채널에선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에 읏맨을 출연시키거나 '읏맨송' 등을 제작, 이른바 'B급 감성'으로 콘텐츠를 노출시키며 인기몰이 중이다.

이밖에 페퍼저축은행은 인턴사원들의 에피소드에 집중했다. 지난 3월부터 공개되고 있는 '나 인턴한다' 영상은 관찰 예능의 형식을 적용해 인턴사원의 첫 출근부터 입사 오리엔테이션, 업무 회의 등 한 달간의 프로그램을 그려냈다.

저축은행들이 앞다퉈 유튜브 전쟁에 가세하는 이유는 미래 고객인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통상적으로 15초로 제작되는 TV 광고나 정보에 충실한 인쇄 광고와 달리 유튜브는 영상 길이 제약이 없고, 스마트폰 조작에 능숙한 젊은층의 접근도 쉽다.

무엇보다 유튜브는 기업 특색을 반영한 콘텐츠를 비롯해 B급 유머 등 표현의 제한이 적기 때문에 2030세대 고객 확보에 제격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지난 4월 TV 광고 규제가 5년 만에 완화되며 시간 상관없이 TV 광고를 할 수 있게 됐지만, 상품이 아닌 이미지 광고만 가능하다는 제약 역시 저축은행이 유튜브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2~3년 전부터 마케팅의 방향이 유튜브 같은 소셜미디어로 이동했다"며 "과거 안 좋았던 저축은행의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도 탁월하고, 주 고객으로 자리잡고 있는 2030세대의 관심을 끌기에도 가장 적합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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