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물가지수, 두달 만에 하락 반전 '0.9%↓'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지난달 수출입물가지수가 석달 만에 나란히 하락했다. 국제유가가 상승했음에도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영향을 샹쇄하지 못했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20년 7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는 6월에 비해 0.4% 떨어졌다. 수출물가가 전달에 비해 하락한 것은 지난 4월(-2.2%) 이후 3개월 만이다. 지난해 7월과 비교해서는 5.8% 하락했다.
수출물가가 하락한 것은 지난달 원·달러 평균 환율이 1198.90원으로 전월(1210.01원) 대비 0.9%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환율 효과를 제거한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0.3% 상승했다. 지난달에는 국제유가가 올라 환율 효과를 뺀 수출물가는 오름세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공산품 수출물가는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2.0%), 운송장비(-0.6%) 등이 내리면서 0.4% 하락했다. 다만 석탄 및 석유제품(5.7%)은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상승했다. 아스팔트(20.2%), 나프타(9.3%), 벙커C유(7.1%) 등이 오름세를 이끌었다. 지난달 평균 두바이유가는 배럴당 43.30달러로 전월(40.80달러)대비 6.1% 올랐다.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9% 하락했다. 6월까지 두 달 연속 올랐지만 7월 하락 전환한 것이다. 이 역시 환율이 떨어진 영향이 컸다. 계약통화 기준으로 보면 수입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3% 내렸기 때문이다.
수입물가에서 가장 가중치가 큰 중간재는 석탄 및 석유제품(4.8%)이 나프타(5.7%), 벙커C유(5.0%)를 중심으로 올랐지만, 화학제품(-2.5%) 등이 내려 0.8% 하락했다. 천연가스(LNG)(-21.9%)를 포함한 광산품(-2.1%)이 내리면서 원재료는 1.9% 하락했다. 자본재 및 소비재는 각각 0.1%, 0.7%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