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조 투자·4만 고용···'이재용의 약속' 2년, 얼마나 지켰나
180조 투자·4만 고용···'이재용의 약속' 2년, 얼마나 지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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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최근 2년 성과 공유···"국내투자 7조 초과 전망"
직접고용, 지난해까지 80% 달성···신산업 적극 투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전자 온양캠퍼스(충청남도 아산 소재)를 방문해 현장경영에 나섰다. 사진 오른쪽부터 이재용 부회장, 김기남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백홍주 TSP(Test & System Package)총괄 부사장,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사진=삼성전자)
지난해 8월6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 오른쪽)이 삼성전자 온양캠퍼스(충청남도 아산 소재)를 방문해 현장경영에 나섰다. (사진=삼성전자)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향후 3년간 180조원을 투자하고 4만명을 새로 채용하겠습니다."

지난 2018년 8월8일 삼성은 단일 그룹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 투자·고용 계획을 발표했다. 그룹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그 해 7월 인도 스마트폰 공장 준공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8월 김동연 당시 경제부총리를 각각 만나고 투자 및 고용 확대를 논의한 직후였다. 

이같은 계획을 발표한 지 2년이 지난 지금 '삼성의 약속'은 얼마나 지켜졌을까. 삼성그룹은 13일 자사 홍보사이트 '삼성 뉴스룸'을 통해 현재까지 투자와 고용 성과를 공유했다. 

1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은 2018∼2019년 시설과 연구개발(R&D) 등에 약 110조원을 투자한 데 이어 올해 추가 투자를 통해 목표치에 차질 없이 도달할 전망이다.

특히 국내 투자 목표인 130조원은 약 7조원을 초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사업과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가 예상치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회사 측은 예상했다. 

신규 채용 규모도 지난해까지 이미 목표치의 80%를 넘어섰으며, 연내 4만명 채용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기존 채용계획에서 설정한 3년간 고용 예상치(2만~2만5000명)보다 무려 2만명 가량 많은 것이다. 

이와 별도로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교육을 하는 '삼성 청년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를 통해 현재까지 2250명이 선발됐다. 오는 2024년까지 운영 비용 5000억원을 투입해 1만명의 수료생을 배출할 예정이다. 

또 사내외 벤처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2018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총 302개 과제를 지원했고, 총 500억원 이상이 투입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사진=삼성전자)

앞서 삼성은 2018년 8월 8일 앞으로 3년간 총 180조원을 신규 투자하고, 그중 130조원은 국내에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이 기간 약 4만명을 신규 채용하고, 5년간 청년 취업준비생 1만명에게 소프트웨어 교육 기회를 제공하며, 500개 스타트업 과제를 지원한다고 약속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월 "기업의 본분은 고용 창출과 혁신 투자로, 2년 전 약속을 꼭 지키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부회장의 약속 이행 의지에 따라 삼성은 정부가 중점 육성 산업으로 선정한 반도체를 비롯해 바이오, 미래형 자동차 등에도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4월 발표한 '반도체 비전 2030'에 맞춰 올 연말까지 약 26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 비전은 오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글로벌 1위로 올라선다는 목표다. 관련 연구개발(R&D) 및 생산시설 확충에 총 133조원(R&D 73조원, 시설 60조원)을 투자하는 동시에 전문 인력 약 1만5000명을 채용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지난해 10월에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퀀텀닷(QD)에 13조원 이상을 투자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겠다고도 했다.

바이오분야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 11일 총 1조7400억원을 투입해 인천 송도에 세계 최대 규모 바이오 의약품 생산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은 제4공장 건설 계획에 따라 5조6000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2만7000명의 고용 창출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 같은 선제적인 투자에 힘입어 삼성 바이오 사업이 본격적인 고속 성장 궤도에 올랐다고 삼성 측은 전했다. 

자동차 분야에서도 글로벌 업체들과 공조하며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1월 독일 아우디에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위한 '엑시노스 오토 V9'을 공급했다. 올초에는 5G 기술을 적용해 공동 개발한 차량용 통신장비(TCU)를 독일 BMW의 신형 전기차 '아이넥스트(INEXT)'에 탑재하기로 계약했다. 최근에는 이 부회장이 직접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과 두 차례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삼성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는 이재용 부회장의 '동행(同行)' 비전 실천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8∼2019년 1070여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스마트팩토리 지원 사업을 진행했으며, 올해는 사업의 내실화·고도화를 집중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2022년까지 1000억원을 투입해 총 2500개사를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삼성은 협력사에 최근 3년간 약 4500억원을 지원했으며, 매년 1000억원 규모로 산학협력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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