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강화에 비규제 지역 분양권 수억원 '껑충'
규제 강화에 비규제 지역 분양권 수억원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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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신축 아파트 공사 현장. (사진=이진희 기자)
한 신축 아파트 공사 현장.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8월부터 수도권 비규제지역과 지방 광역시에서도 분양권 전매 제한이 본격 시행되면서 비규제 지역인 지방을 중심으로 분양권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 일부 단지들은 수도권을 뛰어넘는 '억' 소리나는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전매제한 기간이 짧아 계약 직후 전매가 가능함에 따라 단기차익을 노린 투자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3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월에 분양해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이 무려 135대 1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누렸던 대구 '빌리브스카이' 분양권은 5개월 사이 2억원 가량의 웃돈이 붙었다. 전용 84.89㎡(42층)는 올해 6월에는 8억3000만원에 실거래됐다. 같은 면적이 지난 1월 6억4814만원(19층)에 거래된 것에 비해 2억원 가까이 오른 것이다.

오는 2021년 9월 입주 예정인 대구 중구 남산동 '남산롯데캐슬센트럴스카이' 분양권에도 억대의 웃돈도 붙었다. 전용 84.95㎡(12층)는 지난 7월13일에 7억2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5월 거래된 것보다 7000만원 이상이 올랐고, 분양가가 5억원보다 무려 2억원 이상의 웃돈이 붙었다.

부산은 지난해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면서 가격 상승이 커지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 우동 '해운대 센트럴 푸르지오' 전용 84.54㎥(19층) 분양권은 지난 7월 6일 10억3550만원에 거래되며 6월에 같은 면적 15층 거래가보다 한달만에 2억원 이상이 올랐다. 수영구 남천동 '남천 더샵 프레스티지' 전용 84.128㎥(26층)도 10억7050만원으로 6월 20층보다 2억6000만원 이상이 올랐다.

대전 유성구 복용동 '대전아이파크시티 2단지' 122.89㎡분양권은 지난 5월 29층이 10억2487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달 24층이 14억4115만원에 거래되며 한 달 사이에 4억1628만원 뛰었다. 충남 천안시 서북구 '포레나 천안 두정' 전용 84.93㎡(18층)도 이달 3억7670만원에 거래되며 분양가보다 6000만원 가량이 뛰었다.

한국감정원 월별 거래원인별 자료에서 분양권 거래량을 살펴본 결과 6월 분양권 거래량이 전달 대비 가장 크게 증가한 곳이 대전으로 나타났다. 대전은 6월 3690건으로 전달대비 389%가 늘었다. 이어 △부산이 7565건(97.7%) △충남 2621건(89.2%) △울산 461건(64.1%) 등의 순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방 중소도시 내 민간택지의 경우 자금 부담 없이 계약금 정도만 있으면 분양권을 사고 팔 수 있다 보니 단기 투자를 노리는 수요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반사이익을 보는 단지들이 등장하고 있다”며 “특히 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8월 이후에는 이 같은 풍선효과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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