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구독경제 시대 활짝
유통가, 구독경제 시대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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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 따른 온라인 쇼핑·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수요↑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세븐카페 월정액 구독 서비스. (사진=코리아세븐)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 젊은 여성이 세븐카페 월정액 구독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코리아세븐)

[서울파이낸스 박지수 기자] 유통업계에 구독경제 열풍이 거세다. 구독경제란 소비자가 일정 기간 사용료를 내고 정기적으로 원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받는 것이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온라인 쇼핑이 크게 늘어난 데다 비대면(언택트) 소비 문화가 확산되면서 유통업계가 충성도가 높은 소비자를 모시기 위해 서비스 품목을 넓히고 있다.

28일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8월7일까지 세븐일레븐 애플리케이션(세븐앱)을 통해 세븐카페 2개월(8~9월) 정액권 1000개를 1만원에 판다고 밝혔다. 세븐카페는 지난 2015년 1월 선보인 세븐일레븐의 자체 원두커피 브랜드로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2억3000잔이 팔렸다.

코리아세븐에 따르면, 구매 시 한 달에 1만원까지 쓸 수 있는 모바일 쿠폰이 발송되며 이용한 금액만큼 차감된다. 이는 따뜻한 아메리카노 레귤러 사이즈 기준 한 달에 최대 8회 이용할 수 있는 금액이다. 해당 정액권은 핫·아이스 커피 구분 없이 세븐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세븐일레븐 전국 7200여 점포에서 사용 가능하다.

코리아세븐은 8월 이후 푸드, 신선, 비식품 등 다양한 상품군에서 구독 서비스를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박대성 세븐일레븐 세븐카페 담당CMD는 "구독 서비스는 브랜드 접근성을 높이고 충성고객을 늘릴 수 있는 대표 차별화 전략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 편의점 계열사 이마트24는 지난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얼음 컵 정기권을 시범 판매했다. 당시 이마트24는 이프레소 얼음컵 정기권 7일권(2940원)과 14일권(4200원)을 각 100장씩 한정 판매했는데, 3일 만에 모두 팔렸다. 이는 얼음컵 1개당 600원임을 고려하면 30∼50% 싼 가격에 이용하는 셈이었다. 이마트24에 따르면, 얼음컵은 탄산음료, 캔맥주, 생수 등 다른 상품과 함께 구매하는 경우가 많은 상품이다. 

창고형 할인점인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도 피자 구독권과 커피 구독권을 팔아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트레이더스는 지난 3월 월 7980원을 내면 한 달 동안 매장 내 T 카페에서 매일 커피 한 잔을 마실 수 있는 커피 구독권을 선보였다. 이마트에 따르면, 커피 구독권은 지난 3~4월 4000개 이상 팔렸다. 이처럼 커피 구독권이 인기를 끌자 트레이더스는 지난 5월에는 월 2만5000원만 내면 매주 피자 1판(콜라 1병 포함)씩을 4주 동안 살 수 있도록 했다. 

백화점 역시 구독경제 시장 선점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 롯데백화점 노원점에선 한 달에 5만원만 내면 여섯시오븐 베이커리에서 매일 빵 1개를 살 수 있는 빵 구독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현대백화점은 계열사 현대그린푸드의 맞춤형 건강식단 브랜드 그리팅을 통해 저당식과 다이어트식을 이틀에 한 번 배송해준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선 월 18만원을 내면 매주 목요일마다 제철 과일 3∼5종을 집으로 배송해주는 과일 구독 서비스를 선보였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구독경제를 이용하는 고객은 충성도가 높은 고객"이라며 "구독경제를 이용하는 상품뿐만 아니라 다른 상품을 구매하거나 방문률도 일반 고객보다 높다는 점에서 관련 마케팅을 강화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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