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HCN, 우선협상대상자에 'KT스카이라이프' 선정
현대HCN, 우선협상대상자에 'KT스카이라이프'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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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파이낸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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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유료방송 시장 2차 재편의 신호탄이 될 현대HCN의 매각의 승자는 KT스카이라이프였다.

27일 현대HCN은 인수우선협상대상자로 KT스카이라이프를 선정했다고 공시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현대HCN의 공개입찰 매각 계획을 발표한지 4달, 본입찰을 마감한지 10여일만의 결정이다.

당초 우선협상대상자는 지난 24일 쯤 KT스카이라이프로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업계에서 흘러나왔지만 발표 기한을 넘기면서 미궁에 빠지는 듯 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본입찰에서 가장 높은 인수가격을 제시한 곳은 KT스카이라이프다. 약 6000억원을 배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KT스카이라이프가 위성방송으로서 가지는 공공성 가치와 규제 불확실성이 존재해 현대HCN의 장고가 길어졌을 것이라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다만 KT스카이라이프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이 같은 지적은 대세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KT스카이라이프가 현대HCN을 최종 인수할 경우 KT그룹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를 따돌리고 유료방송 업계 1위를 굳건히 하게된다.

현재 유료방송시장은 1위 KT+KT스카이라이프(31.52%), 2위 LG유플러스+LG헬로비전( 24.91%), 3위 SK텔레콤+티브로드(24.17%)로 나눠져 있다. 여기에 KT 계열이 현대HCN(3.95%) 인수 시 KT 계열은 35.47% 점유율로 2~3위와 격차가 10%포인트 이상 벌어진다.

또 KT스카이라이프는 이번 인수를 통해 IPTV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공세에 입지가 좁아진 위성방송의 돌파구를 마련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KT스카이라이프의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2017년 상반기만 해도 10.53% 수준이었으나 2018년 하반기 9.95%, 2019년 하반기 9.56% 수준으로 해마다 감소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커진 몸집을 바탕으로 현대HCN의 강점으로 꼽히는 수도권 영업을 강화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에 대해 KT스카이라이프는 "현대HCN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에 대해 국내 유일 위성방송사로서 방송과 방송의 M&A라는 측면에서 더욱 막중한 책임감을 갖게 됐다"며 "우선 기업결합심사가 원만하고 조속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정부와 긴밀히 협조하면서 최선을 다해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KT스카이라이프는 유무선네트워크 결합을 통한 두 회사 시너지 극대화, 방송상품 중심의 실속형 신상품 출시로 시장 경쟁 활성화 및 소비자 선택권 확대를 촉진할 계획"이라며 "특히 국내 미디어콘텐츠산업 발전과 방송의 공적책무인 지역성 강화와 위성방송에 요구되는 공적책무 확대, 이용자 후생 증진을 위해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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