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규제 반사이익···오피스텔 거래량·매매가 '쑥쑥'
주택시장 규제 반사이익···오피스텔 거래량·매매가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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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공급되는 서울 염창동 '한강 브루클린 하이츠' 항공조감도. (사진= 유진건설산업)
이달 공급되는 서울 염창동 '한강 브루클린 하이츠' 항공조감도. (사진= 유진건설산업)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주택시장을 정조준한 부동산 대책에 서울 오피스텔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거래량이 대폭 늘고 특히 매매가가 5억원이 넘는 오피스텔도 부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 오피스텔은 총 6302건이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4284건과 비교해 47% 늘어난 수치다. 이중 5억원을 넘어서는 오피스텔 거래량 역시 지난해 214건에서 452건으로 2배를 넘는 모습을 보였다.

고점을 돌파한 오피스텔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 전용면적 140㎡는 22억원에 매매됐다. 지난해 10월 거래가인 21억원보다 1억원 이상 오른 금액이다. 목동 '현대하이페리온' 전용 137㎡ 역시 지난달 17억6000만원에 거래되면서 1년 전 14억원과 비교해 3억6000만원이 뛰었다.

소형에서도 마찬가지다. 올해 2월 청담동 '더리버스청담' 전용 45㎡는 14억5000만원에 실거래가 됐는데 지난해 8월 12억3710만원과 비교해 6개월 새 2억원이 넘게 올랐으며, 청담동 '네이처 포엠' 전용 43㎡ 역시 지난해 10월 5억5000만원에서 지난 2월 7억원으로 거래돼 1억5000만원이 상승했다.

뜨거운 관심은 청약시장에서도 드러난다. 올해 상반기 서울에서 분양한 '쌍용 더 플래티넘 서울역' 등 6곳 모두 미달없이 완판됐다. 지난달 15일 분양한 '힐스테이트 여의도 파인루체'는 210실 모집에 3890건이 접수돼 평균 18.52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지난 5월 분양한 '힐스테이트 청량리 더퍼스트 B블록' 전용 84㎡OF의 경우 경쟁률이 213대 1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경기 오피스텔 가격 변동률은 각각 0.77%, 1.21% 상승했으며, 2분기 역시 0.29%, 0.13%씩 올랐다. 서울권 상승에 힘입어 전국 오피스텔 가격 변동률 역시 △1분기 0.73% △2분기 0.21%를 기록하며 지난 2018년 4분기(-0.06%) 역성장 이후 0.1%대 머물던 변동률도 상승세 굳히기로 돌아선 양상이다.

이처럼 오피스텔 거래가 늘고 가격이 뛰는 데는 규제를 피한 수요가 몰렸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실제 오피스텔은 아파트에 비해 대출과 세금 규제에서 자유롭다. 서울 아파트의 경우 가격에 따라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약 20%~40%인 것과 달리, 오피스텔은 70%까지 가능하고 건설사 보증으로 중도금 집단대출도 가능하다. 자금조달계획서 제출 의무도 없다.

지난달 6.17 부동산 대책으로 투기과열지구 내 3억원 이상 아파트 신규 구매 시 전세대출을 회수하는 내용이 포함된 바 있지만, 오피스텔 시장에는 이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오피스텔은 청약 요건이 덜하고 규제 강도도 낮아 아파트에 대한 과열의 불씨가 오피스텔로 옮겨 붙고 있는 양상"이라면서 "6.17대책으로 규제 강도가 더욱 높아져 규제가 가시화되는 이달 이후 풍선효과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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