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북미 혈액제제 자산 5520억원에 매각
녹십자, 북미 혈액제제 자산 5520억원에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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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그리폴스와 양수도 계약···"중장기 전략과 재무적 관점 고려한 결정" 
GC(녹십자홀딩스)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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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주현 기자] 녹십자가 북미지역 혈액제제 자산을 처분한다. GC(녹십자홀딩스)는 20일  캐나다 법인 GCBT(Green Cross BioTherapeutics Inc.)와 미국 법인 GCAM(Green Cross America)의 지분 100%를 스페인 그리폴스(Grifols)에 넘기는 양수도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의 규모는 기업가치(enterprise value) 기준 4억6000만달러(약 5520억원)다. GCBT는 2017년 캐나다 퀘백주에 혈액제제 공장을 준공했고, GCAM은 미국에서 10여개 혈액원을 운영 중이다. GCBT와 GCAM 지분을 사들일 그리폴스는 글로벌 혈액제제 회사다.  

이번 계약에 대해 GC 쪽은 "중장기 전략과 재무적 관점을 복합적으로 고려한 결정"이라며 "기업결합 등 제반 승인 절차를 걸쳐 올해 내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GC와 국내 증권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GCBT와 GCAM 매각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혈액제제 사업 여건 변화 때문이다. GC 쪽은 "GCBT의 경우 설비 투자는 완료됐지만, 현지 바이오 생산 전문인력 부족으로 2018년부터 상업 가동을 위해 본사로부터 인력·기술 지원을 받아왔다. 더욱이 코로나19로 하늘길까지 끊기면서 애초 내년 정도로 계획되었던 자립이 기약 없이 지연될 조짐을 보이자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KTB투자증권은 GCBT 매각과 관련해 북미지역 대상 중장기 혈액제제 수출 실적이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KTB투자증권은 "매각 이후에도 일정기간 동안 GCAM으로부터 혈장을 공급 받을 계획이며, 향후 북미 수출용 혈액제제 생산은 국내 오창공장으로 일원화될 전망"이라고 짚었다. 

하지만 GC는 "그간 이원화돼 있던 북미 혈액제제 부문 구조를 GC녹십자로 집중해 사업을 가속화할 수 있게 됐다"면서 "매각하는 북미 자산과 별도로 2배 증설 완료한 오창공장 가동률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추면 되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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