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허브 구축 위한 법인세 인하 불가"
은성수 "금융허브 구축 위한 법인세 인하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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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L규제는 건전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 뱅커스클럽에서 열린 금융중심지 추진위원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 뱅커스클럽에서 열린 금융중심지 추진위원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6일 글로벌 금융허브(금융중심지) 육성을 위해 법인세를 인하해줘야 한다는 주장과 관련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다.

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 뱅커스클럽에서 열린 '제43차 금융중심지 추진위원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거시경제 운영 측면에서 금융기관을 유치하기 위해 법인세를 낮추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홍콩이나 싱가포르 법인세가 낮은 것은 도시국가라 가능한 것"이라며 "외국 금융기관에 특혜를 제공한다고 했을 때 국민 감정상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 하는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52시간 근무제가 외국 금융사들의 국내 진입을 어렵게 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에게도 재량근무제를 열어줘 융통성있게 근무할 수 있도록 했다"며 "노동시장 문제는 그런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주가연계증권(ELS) 규제와 관련해 은 위원장은 "총량 규제로 선을 긋기보다는 자기자본 대비 비율을 보는, 건전성 규제를 하는 방향으로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3월 글로벌 증시 폭락 이후 파생상품 리스크가 커지면서 증권사의 과도한 ELS 발행과 판매를 규제하는 방안을 발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은 위원장은 또 이스타항공과 제주항공의 M&A(인수·합병) 노딜과 관련해 정부 차원의 금융지원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선 "이스타항공이 비행기를 띄워야 지원을 결정하든지 말든지 하지 아예 지원 대상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이어 "산업은행에서도 얘기했던 게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면 제주항공에 대해 인수금융을 해준다는 것이지 직접 지원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과 아시아나항공의 M&A 무산 가능성에 대해서는 "새로운 정보가 없다"며 "산은 회장이 (현산에) 당국과의 3자 회의를 주선하겠다고 오퍼를 냈는데 아직까지 답이 없기 때문에 3자 회의를 논의할 단계까지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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