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2Q 실적 '선방'···투자 기저효과 '불황형 흑자'
이통3사, 2Q 실적 '선방'···투자 기저효과 '불황형 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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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파이낸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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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국내 이동통신 3사의 2분기 실적이 양호할 전망이다. 코로나19의 직접적인 영향 속에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다만 여기에는 지난해 5G 상용화에 따른 마케팅비와 투자비의 기저효과가 반영됐다.

13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의 이동통신 3사 1분기 실적 전망치(최근 한 달)는 매출 13조9634억원, 영업이익 8885억원이다. 지난 2분기 매출 13조7351억원과 영업익 7597억원과 비교, 각각 1.66%, 16.95% 증가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실적에 대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마케팅비와 투자비의 기저효과 따른 '불황형 흑자'로 보고 있다. 이통 3사는 지난해 2분기 전년 대비 마케팅비를 10~20% 늘리면서 5G 출혈 경쟁을 펼쳤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시장 경쟁이 안정화됐다. 또 5G 기지국 설치 등 설비투자(CAPEX)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줄었다.

업체별로 보면 SK텔레콤은 올해 2분기 매출 4조6172억원, 영업이익 3379억원으로 각각 4.06%, 4.68% 증가가 예상된다. 

황성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에 따른 시장 경쟁 안정화로 마케팅비 집행이 제한적으로 이뤄졌으며, 언택트 기반 활동 기자로 인해 미디어와 커머스 및 B2B(기업 간 거래) 부문에서 안정적으로 성장세가 이어진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티브로드가 4월부터 연결로 편입되면서 합병법인인 SK브로드밴드의 이익이 증가해 자회사 영업이익 기여도도 증가할 전망이다.

KT는 올해 2분기 매출의 경우 6조2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 감소하는 반면 영업이익은 3394억원으로 17.72% 증가할 전망이다.

KT도 5G 가입자 증가세가 안정적으로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해 대비 마케팅 비용이 감소해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 또 B2B 사업의 실적 성장도 기대된다.

윤을정 신영증권 연구원은 "KT의 2분기 B2B 사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한 7367억원으로 전망된다"며 "또 올해 연간 B2B 전체 매출액은 약 3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넷 데이터 센터(IDC) 성장에 힘입어 인공지능(AI)·디지털전환(DX) 사업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B2B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는 매출 3조3167억원, 영업이익 2112억원으로 각각 3.66%, 42.13% 증가가 예상된다. 이는 3사 가운데 전년 동기 대비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5G 순증가입자의 증가와 함께 IPTV, 초고속인터넷의 고른 성장이 예상되는 스마트홈 수익의 증가가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또 지난해와 달리 LG헬로비전과의 합병 후 영업이익도 2분기 포함된다.

이통3사의 하반기도 전망도 나쁘지 않다. 업계에서는 8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0' 출시를 계기로 5G 가입자가 하반기 다시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미디어 및 커머스 부분에서의 지속적인 성장도 기대되고 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5G 가입자 증가에 따른 이동전화 매출액 증가 효과가 3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며 "3사의 마케팅 비용이 하반기에도 정체할 것으로 예상돼 실적 전망이 밝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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