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하나은행이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소상공인 금융지원 대출을 하는 과정에서 카드 발급, 상품 가입 등 꺾기·끼워팔기 행위를 일삼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시민단체는 이같은 행위에 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며 위해 금융감독원에 조사요청서를 제출했다.
금융정의연대는 25일 금융감독원 앞에서 '은행의 코로나 대출 꺾기 행위 규탄 및 금감원 조사요청서 제출' 기자회견을 열고 하나은행이 소상공인 금융지원 대출(코로나대출)을 이용해 중소상공인 대상으로 불공정 영업행위를 지속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하나은행이 단순히 판매를 권유하는 '끼워팔기' 수준이 아니라 금융상품 가입을 강요한 일명 '꺾기' 행위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하나은행을 방문한 한 고객은 본인의 신용등급이 1등급임을 확인했으나 대출 자격이 안된다며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정의연대는 이를 두고 추가 상품 가입이나 카드 발급 등에 필요한 자격을 갖추지 못했거나 추가 상품 가입을 거절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하나은행 노동조합도 지금까지 영업점에서 꺾기 행위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직원의 업무 역량을 평가하는 KPI에서 카드판매 실적 등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데, 은행을 방문하는 고객들은 대부분 대출을 받기 위한 소상공인들이라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가입을 시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앞서 은행권은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노·사·정이 함께 모여 KPI를 개선하는 데 뜻을 모았으나 하나은행의 경우 막바지 조율이 지연되면서 해당 부분에 대한 조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하나은행 노조 관계자는 "KPI가 개선되지 않고 있어 영업점 직원들은 회사의 눈치를 보면서 현행 기준을 따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금융정의연대는 "은행이 공적 지위를 망각하고 불공정 행위를 지속하며 자신들의 실적과 이익만을 추구하는 행태는 지탄받아 마땅하다"며 "특히 금융 약자들을 돕기 위해 실적 욕심에서 벗어나겠다며 '코로나 공동선언' 까지 했던 은행이 뒤에서는 조직적으로 움직이며 고객들을 기만하는 것은 금융기관으로서 신뢰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실관계와 은행법 등 법률 위반 내용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하고 제재해야 한다며 금감원에 조사요청서를 제출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코로나 대출을 하는 과정에서 상품을 추천하거나 권유할 수는 있겠지만 강요할 수는 없다"며 "KPI 개선이 다소 지연되다보니 일부에서 발생하는 문제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