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 아웃도어 '기지개'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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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 산행족 늘고 산스타그램 유행에 실적반등 기대
K2·블랙야크, 잠재 소비자 대상 '비대면' 마케팅 활동 강화
새활용 소재로 제작된 K2 클린백 화보 (사진=K2)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아웃도어 업체들이 기지개를 켤 준비를 하고 있다. 타인과 접촉은 줄이면서 건강을 챙길 수 있는 방법으로 혼산(혼자 등산)이 떠오른 데다 2030세대 산행족이 늘면서다. 

국내 아웃도어 업체들은 등산복 열풍에 2010년대 초반 황금기를 누렸지만, 2015년부터 내리막길을 걸었다. 국내 아웃도어 의류시장 규모는 2014년 정점(7조원)을 찍은 뒤 이듬해 6조원대로 추락했다.

하지만 최근 형형색색의 등산복은 아니지만, 레깅스를 비롯한 애슬레저(운동+레저) 의류를 입고 산을 오르는 2030세대가 늘자 아웃도어 업체들은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케이투(K2)코리아의 아웃도어 브랜드 K2 담당자는 "등산을 비롯해 백패킹과 캠핑, 하이킹 같은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젊은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젊은층을 겨냥한 상품과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마케팅을 강화해 이러한 트렌드가 지속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산스타그램 해시태그 게시물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코로나19 확산과 더불어 이른바 인증샷으로 불리는 인증 사진 문화도 젊은이를 산으로 모으는 데 한몫했다. 산 정상을 배경으로 인증 사진을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 이들이 늘면서 인스타그램에는 산스타그램이라는 해시태그(# 기호로 게시글을 묶는 기능)도 생겼다. 산스타그램으로만 38만개의 게시물이 생길 정도다. 

이 같은 인기는 등산 커뮤니티 플랫폼 가입자 수로도 증명된다. 4월 한달간 블랙야크의 애플리케이션(앱) 기반 등산 커뮤니티 플랫폼 블랙야크 알파인 클럽(Blackyak Alpine Club·BAC)엔 신규 가입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많았고, 이중 절반이 2030세대였다. 지난해 4월 10만명을 넘어선 BAC 가입자는 올해 6월9일 기준 16만명을 모았다. 

블랙야크 측은 이 같은 등산 열풍에 대해 "바쁜 일상과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육체적 건강뿐 아니라 자연과 마주하며 내면 세계를 확장하기 위함"이라고 분석하면서 "자연스럽게 산행에 적합한 신발의 중요성을 인식하며 등산화, 워킹화 매출이 늘고 있다"고 귀띔했다.  

블랙야크에 따르면 지난달 등산화 BAC마운트GTX와 워킹화 일루전로드GTX 매출은 4월보다 173%, 46% 늘었고, 같은 기간 모델 강하늘이 착용했던 냉감티셔츠 BAC설악2티셔츠S 매출은 271% 뛰었다. 

블랙야크 공식 유튜브 채널에 개설한 비와이 라이브 프로그램 (사진=블랙야크)

아웃도어 의류업체들은 2030세대 사이에서 이 같은 인기가 지속될 수 있도록 잠재 소비자에게 브랜드 경험을 주고, 유튜브 채널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블랙야크는 지난달 공식 유튜브 채널에 비와이 라이브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산행 필수 상식이나 제품 설명, 명산100 코스 정보를 알리고 있다.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 블랙야크 소속 산악인 엄홍길 대장, 김미곤 대장과 함께한 토크쇼도 선보였다.  

K2는 향후 잠재 소비자에게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2030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기존의 아웃도어 활동을 공유하는 체험 행사뿐 아니라 비대면 형태의 온라인으로 참여할 수 있는 캠페인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 아이더나 밀레, 레드페이스도 안전하고 쾌적한 산행을 위한 정보를 주고, 제품군을 늘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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