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저금리·실적부진 '이중고'에 리스크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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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손보험 가입 한도 65세→49세 하향조정
올해부터 트라이조직 HFP와 통합운영
(사진=한화생명)
(사진=한화생명)

[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최근 한화생명이 상품 가입 연령 한도를 조정하거나 영업조직을 축소하는 등 리스크 선제 대응에 나서고 있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이 실손보험의 신규 가입 연령 한도를 기존 65세에서 49세로 하향 조정했다. 

한화생명이 가입 마지노선을 내린 가장 큰 배경으로는 실손보험 손해율이 상승하면서 누적되고 있는 적자가 때문이다. 젊은 층에 비해 잠재적으로 보험사가 내줘야 할 보험금 지급이 상대적으로 많은 고령 고객의 진입을 막음으로써 손실을 최대한 줄여 보겠다는 복안이다.

그동안 한화생명은 50세부터 75세까지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비싼 노후 실손보험을 가입할 수 있도록 해 놓은 것이 손해율 상승을 불러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실손보험 손해율이 너무 높아 팔면 팔수록 손해가 발생해 수익을 얻기 힘들어 조건을 까다롭게 변경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실손보험에 따른 보험사들의 손실은 1조7000억원에 이른 것으로 추산된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실손보험 손해율 관리차원에서 연령 한도를 49세로 낮췄다"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영업조직도 축소했다. 올해부터 젊은 영업조직인 트라이(TRI)조직을 없애고, HFP(한화 파이낸셜 플래너)와 통합운영하기로 했다. 

트라이란 대졸이상 젊은 설계사들을 위해 운영되고 있는 조직이다. 이 조직은 젊은 설계사들을 금융전문가로 육성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활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특수영업조직이다. 

일각에서는 보험사들이 금리인하와 손해율 증가 등으로 인한 실적 악화로 설계사 조직을 축소하고 있을 뿐더러, 젊은 설계사들의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못해 축소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젊은 설계사들이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영업대상인 지인들이 20대 중후반대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며 "젊은 설계사들은 수입이 없어 설계사를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대면영업이 어려워진 설계사들이 영업 위축으로 인한 실적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한화생명이 상품개정과 영업조직 축소 등의 움직임을 보이는 이유로는 저금리, 실적부진 등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87억원으로 1년 전(4465억원)보다 86.9%(3878억원) 급감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회사의 이익을 늘릴 수 있도록 보장성 보험을 많이 판매하고, 효율적인 운용자산 포트폴리오를 통해 자산운용 이익을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나이스신용평가는 한화생명에 대한 장기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로 인해 한화생명의 보험금지급능력등급은 ‘AAA(안정적)’에서 ‘AAA(부정적)’으로, 채권형 신종자본증권의 등급은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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