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설 경영참여형 사모펀드 206개 '사상최대'
지난해 신설 경영참여형 사모펀드 206개 '사상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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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F 소형화 추세로 자금 모집액은 감소
투자액·회수액·해산 PEF도 역대 최대 규모
PEF의 신규 자금모집 현황(자료=금융감독원)
PEF의 신규 자금모집 현황(자료=금융감독원)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지난해 신규 설립된 경영참여형 사모집합투자기구(PEF·사모펀드) 수가 전년에 이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중 투자액과 회수액, 해산 PEF 수도 역대 최대 규모였다.

3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 PEF(Private Equity Fund) 동향 및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신설된 경영참여형 PEF 수는 206개로 집계됐다. 사상 최대였던 2018년(198개)보다 8개 증가한 수준이다. 2016년 76개였던 PEF는 2017년(109개) 100개를 넘긴 뒤 꾸준히 늘고 있다.

PEF의 신규 자금모집액은 15조6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사상 최대치였던 2018년(16조4000억원)과 비교해 8000억원 감소한 규모다. PEF 소형화 추세로 신설 PEF의 평균 약정액이 줄면서 PEF 수 증가에도 자금 모집액은 소폭 감소했다고 금감원 측은 설명했다.

지난해 말 현재 PEF의 업무집행사원(GP)은 304사로, 전년보다 50사가 증가했는데, 이중 42사가 전업 GP였다. 비금융 일반법인의 GP 진입이 증가하면서 전업 GP(210개) 비중(69.1%)의 증가세가 이어졌다.

신설 PEF 중 프로젝트 PEF는 전체(206곳)의 73.3%인 151개로, 블라인드(55개)를 압도했다. 신규 GP의 경우 투자 건을 발굴한 후 이를 바탕으로 자금을 유치해 프로젝트 PEF를 결성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출자 약정액 1000억원 미만의 소형 PEF는 162곳으로, 전체의 78.6% 비중을 차지했다. 전년(76.8%) 대비 소폭 증가하면서 PEF의 소형화 추세가 지속됐다. 신규 GP 대부분이 투자자 모집에 부담이 없는 소규모 PEF를 주로 운용하는 데 기인했다.

1000억원~3000억원의 중형 PEF는 36개(17.5%)였고 3000억원 이상 대형 PEF는 8개(3.9%)에 그쳤다.

지난해 말 현재 운용 중인 PEF 수는 721개로, 사모펀드 제도개편이 있었던 2015년(316개)에 비해 2.3배 성장했다. 투자자가 PEF에 출자를 약정한 금액은 84조3000억원으로 1.4배 증가했고, 이행한 금액은 61조7000억원으로, 1.6배 늘었다.

PEF 신규모집액 및 투자액 현황(자료=금융감독원)
PEF 신규모집액 및 투자액 현황(자료=금융감독원)

지난해 PEF 투자는 국내외 500사를 대상으로 16조원이 집행됐다. 직전 3년 평균(11조7000억원)을 크게 상회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대우건설과 롯데손해보험 등 대형 투자가 다수 이뤄졌다. 국내 기업이 421곳(84.2%), 12조8000억원으로 큰 비중을 점했다.

PEF의 추가 투자 여력을 나타내는 미집행 약정액은 22조6000억원으로 전년 말(18조8000억원)보다 늘었다. 약정액 대비 미집행비율은 26.8%로 전년(25.2%)보다 증가했지만, 투자 대상 기업이 사전에 정해져 있는 프로젝트 PEF의 비중이 증가한 영향으로 최근 5년간 하락 추세였다.

지난해 PEF의 투자 회수액은 11조7000억원으로 2018년의 9조원보다 2조7000억원 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오렌지라이프생명보험과 대성산업가스, SK인천석유화학, 쌍용양회공업 등에서 회수가 이뤄졌다.

지난해 해산 PEF 수는 65개로 전년보다 7개 늘었다. 해산 PEF의 실제 존속 기간은 평균 2.9년이었고, 투자집행까지 이르지 못하고 1년 이내 해산한 PEF도 3개 존재했다.

최창보 금감원 자산운용감독국 팀장은 "지난해 국내 PEF 시장은 신규 설립 PEF와 투자핵, 회수액, 해산 PEF 수 등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금융업력이 부족한 신규 GP가 증가하고, 소형 프로젝트 PEF의 높은 비중과 투자집행의 국내 편중 등 일부 쏠림현상이 발생했다"고 평가했다.

최 팀장은 "올 상반기에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PEF 산업은 단기적인 투자위축 등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경기침체 등으로 저평가된 우량기업을 취득할 수 있을 시기가 PEF의 최적 투자 시점임을 감안하면 미집행 약정액 등 투자여력이 충분한 PEF에게는 오히려 투자기회가 조성돼, 하반기 이후 투자집행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감원은 향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전업 GP·일반투자자 LP 위주의 PEF를 중심으로 맞춤형 점검과 감독강화를 추진하는 등 성장자본 공급 및 기업지배구조 개선이라는 PEF 본연의 기능에 부합하는 글로벌 수준의 사모펀드로 질적성장을 유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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