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경제' 수혜, 카카오 '훨훨'···시가총액 '현대차 제쳤다'
'코로나 경제' 수혜, 카카오 '훨훨'···시가총액 '현대차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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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4% 오른 24만7천원, 시총 21조5062억원
'비대면 경제' 반영···매출·영업익 창사이래 최대
자산 234조7천억원 vs 14조2천억원 '16배 차이'
카카오 일봉. (사진=키움증권 HTS 캡쳐)
카카오 일봉. (사진=키움증권 HTS 캡쳐)

[서울파이낸스 김태동 기자] '재계 23위' 카카오가 '재계 2위' 현대차를 누르고 시가총액 9위(우선주 제외 기준)로 뛰어 올랐다. 장중이 아닌 종가 기준으로 카카오가 현대차 시총을 앞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 사태로 비대면(언택트) 경제가 확대되는 등 산업 지형의 변화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코스피 시장에서 카카오는 전날보다 4% 오른 24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이 21조5062억원으로 늘어나며 현대차를 제치고 코스피 전체 9위(삼성전자 우선주 제외)로 올라섰다. 3년 전 코스피 이전상장 당시 40위권, 이번 달에 사상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한 카카오의 무서운 질주다. 

카카오 주가는 올해 들어 60% 넘게, 이번 달 들어 30% 넘게 올랐다. 신고가 기준으로는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최고가를 경신했다(22일 종가 기준 23만7500원). 이달 초 16조원이던 카카오 시가총액은 21조5000억원으로 불어났다.

반면 현대차 주가는 이날 2.78% 내린 9만4500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20조1916억원으로 코스피 11위로 밀려났다. 종가 기준으로 카카오의 시가총액이 현대차를 넘어선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지난 1일 공정위가 발표한 '2020년 공시 대상 기업집단 지정 현황'에 따르면 현대차 자산총액은 234조7000억원으로 카카오 자산총액(14조2000억원)의 16배가 넘는다. 

카카오 주가의 '고공 행진'은 올해 1분기 실적이 호조를 보인데다 코로나 사태로 비대면 경제가 확대되는 추세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된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카카오는 올 1분기 매출 8684억원, 영업이익 88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창사 이후 분기 기준으로 최대치다. 여기에 코로나 사태가 비대면 문화를 가속화하면서, 금융·쇼핑 등 카카오의 관련 사업 부문에 우호적인 환경이 만들어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카카오의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101% 증가한 415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가 매출은 35배, 영업이익은 17배 더 큰 현대차를 제친 것은 현재 시장의 주도주 변화를 대변하는 상징적인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신 연구원은 이날 '현대차-카카오 시가총액 역전의 의미'란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 19로 인해 단기 실물 지표 충격이 불가피함에도 차별화된 성장이 나올 수 있는 언택트 관련 기업들에 투자자 선호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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