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하나금융투자가 하나금융그룹이 한앤컴퍼니와 에이치라인해운 투자를 위해 공동설립할 1조8000억원 규모 PEF(사모펀드)의 운용을 맡게 된다. 모회사인 하나금융지주의 GP(업무집행사원) 사업 역량 강화에 있어 자회사 하나금융투자의 역할이 한층더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은 최근 한앤컴퍼니와 에이치라인해운 출자 지분 매매를 위한 계약서(SPA), 공동업무집행사원(Co-GP) 계약서를 작성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하나금융투자는 한앤컴퍼니와 공동으로 신규 설립하는 PEF의 투자자(LP) 모집 및 향후 Co-GP(공동 업무집행사원)로서의 운용을 담당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인수금융 전체 주간사로 기존 대출 상환 및 신규 인수금융을 주간한다.
이번 공동투자를 통해 하나금융그룹은 한앤컴퍼니와 전략적인 투자 협력 관계를 다질 방침이다. 한앤컴퍼니는 자금 조달 여력을 확보하고 수익 창출에 나설 계획이다.
에이치라인해운은 한앤컴퍼니 펀드가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 이번 계약으로 양사가 새로 만든 펀드가 에이치라인해운 지분 100%를 인수하고, 기존 대주주인 한앤컴퍼니 펀드는 청산된다.
에이치라인해운은 2014년 한진해운 전용선 사업부문을 분사해 설립했다. 2016년 현대상선 벌크전용선 사업을 인수하며 몸집을 키웠다. 지난해 매출은 7190억원, 영업이익은 1869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공동투자는 기존의 타 인수금융건에서 한앤컴퍼니와 파트너십 관계를 유지해온 하나금융그룹이 한앤컴퍼니와의 투자협력관계를 보다 공고히 하는 동시에 그룹 내부의 GP 역량 강화 및 시너지 확대를 이루겠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한앤컴퍼니 역시 우량 기업을 장기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자금조달 기반을 확충하고 동시에 하나금융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추가적인 수익 창출을 도모한다는 계획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하나금융투자는 한앤컴퍼니의 인수금융 및 PE 분야 노하우를 습득하고 향후 기업공개(IPO) 등 에이치라인해운 관련 신규 비즈니스 기회에서도 유리한 입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투업계 일각에서는 양사가 향후 또다른 M&A건에서 손을 맞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코로나19로 올해 상반기 이렇다 할 인수합병(M&A)이 없었지만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M&A 경쟁에 앞서 자금조달 기반을 확충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라는 해석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