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장하원 펀드 '디스커버리운용' 제재 절차 속도낼 것"
금감원 "장하원 펀드 '디스커버리운용' 제재 절차 속도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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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 DB)
여의도 증권가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김태동 기자] 지난해 수천억 원 규모로 사모펀드 환매를 중단했던 디스커버리자산운용에 대한 금융당국의 제재 여부가 이르면 하반기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환매가 중단된 펀드와 관련해 지난해 6월 디스커버리자산운용에 검사를 다녀왔고, 현재 내부 프로세스에 따라 제재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최대한 빨리 진행하고 있어 가능하면 하반기 내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검토 중인 제재 수위 등에 대해서는 "제재 관련 부분은 조치가 끝난 이후에 공개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디스커버리펀드는 장하성 중국대사 동생인 장하원씨가 2016년 11월 설립한 회사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이 운용을 맡아 일명 '장하원 펀드'로 불린다. 앞서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은 지난해 1800억원 규모의 'US핀테크글로벌채권 펀드' 환매 중단을 선언했다. 해당 펀드는 '다이렉트랜딩글로벌(DLG)'이 발행하는 사모사채에 투자했는데, 해당 사모사채가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하면서 펀드 환매가 중단됐다. 

문제는 해당 펀드의 미국 운용사 '다이렉트 렌딩 인베스트먼트(DLI)'가 실제 수익률과 투자자산 실제가치 등을 허위보고한 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적발되면서 발생했다. DLI는 사기 혐으로 기소됐고, 해당 펀드 투자금 전부가 환매 중단됐다.

US핀테크글로벌채권 펀드는 지난 2017~2019년에 걸쳐 기업은행, 하나은행,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대신증권 등이 10개사가 약 1800억원 정도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이 기업은행에게 보낸 실사 결과에 따르면 펀드의 주요 편입자산인 SAI(Strategic Acquisition)가 발행한 부동산담보부대출채권의 '예상 회수율'은 22%에 그쳤다. 미국에서 개인에게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해주는 P2P업체인 SAI는 장하원 펀드 투자금의 65% 차지한다. 

해당펀드의 한 판매사 관계자는 "펀드 환매 중단과 관련된  대책안은 운용사에서 나와야 하기 때문에 현재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판매사 관계자는 "손실과 관련된 부분이 최종적으로 확정이 돼야 어떻게 대응할지가 결정될 것"이라며 "해당 사태가 흔하지 않은 이슈로 최근에 발생했고, 상품 자체도 사모다 보니 디테일한 투자부분에는 개별성이 있어 손실 대책과 같은 부분을 미리 설명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대책안 마련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디스커버리자산운용에 여러 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연락은 닿지 않았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사모펀드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금융위원회에서 지난 4월 '사모펀드 현황평가 및 제도개선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며  "법령 개정 등 시간이 다소 걸리겠지만, 추후 이같은 보안책으로 (사모펀드와 관련된 문제들은) 해소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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