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보금자리 옮겨 '과감한' 도전
[CEO&뉴스]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보금자리 옮겨 '과감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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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가운데)이 지난 1월2일 오전 서울 노원구 중계본동 백사마을에서 임직원들과 손수레를 끌면서 '연탄 나눔'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가운데)이 지난 1월2일 오전 서울 노원구 중계본동 백사마을에서 임직원들과 손수레를 끌면서 '연탄 나눔'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서울파이낸스 박지수 기자] "변화의 파도에 올라타지 않으면 침몰할 수밖에 없다는 절박한 각오를 다져야 한다. 올해를 그룹의 새로운 10년의 출발점이자 성장을 위한 실질적 변화를 실천해 나가는 전환점으로 삼겠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올해 초 신년사에서 강조한 말이다. 

2008년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에 오른 그는 몸집을 키우기보다 내실을 다졌다. 돌다리를 두드려보고도 건너지 않는 신중한 경영에 힘썼다. 하지만 이제 '과감한 승부사'로 바뀐 듯 보인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4월17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으로 본사를 옮겼다. 1980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단지 내 금강쇼핑센터에 입주한 지 40년 만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범현대가'로 꼽힌다. 정 회장과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아버지인 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자의 셋째 아들이다. 

정 회장은 2010년 창립 39주년 비전 2020 선포식에서 "2020년까지 현대백화점그룹울 매출 20조원, 영업이익 2조원 규모로 키우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현대백화점그룹은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분야를 적극 발굴하고 있다. 특히 패션, 리빙, 면세점을 새로운 먹거리로 골랐다. 

현대백화점은 앞으로 신석식품 전문 온라인쇼핑몰을 열고, 새벽배송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현대백화점 식품관을 집까지 배달해주는 개념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식품 온라인 사업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1년가량 공을 들였다. 

최근엔 패션 계열사 한섬을 앞세워 화장품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한섬은 지난 11일 기능성 화장품 전문기업 클린젠 코스메슈티칼(클린젠)의 지분 51%를 약 100억원에 인수했다. 한섬이 이종 사업에 뛰어든 건 1987년 창사 이후 처음이다. 

정 회장의 승부사 기질은 면세점 사업에서 눈에 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얼마 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대기업(일반기업) 면세점 사업권 입찰에서 DF7(패션·기타) 구역 사업권을 따냈다. 공항 면세점 운영에 도전하는 것이다. 지난 2월엔 서울 동대문 상권 옛 두타면세점 자리에 두 번째 시내면세점(현대백화점면세점 동대문점)을 열었다. 호텔롯데, 호텔신라, 신세계디에프와 함께 국내 면세점 업계가 '빅4 체제'로 거듭난 셈이다. 

정 회장은 면세점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키워왔다. 평소 대외활동을 자제했지만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 개장식에 모습을 보이면서 의지를 내비쳤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올해 1분기 매출은 800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견줘 14.4%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 194억원을 냈지만, 전년 동기(236억원)보다 42억원 개선된 수치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내년까지 백화점 1개, 아울렛 3개, 면세점 1개를 추가할 예정이다. 올해는 경자년 '흰 쥐의 해'다. 1972년생 쥐띠인 정 회장은 대치동으로 보금자리를 옮긴 현대백화점그룹의 제2 도약을 이끈다. 정 회장의 도전이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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