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 이태원 방문 7천명 전수조사···[문답] "66번 외 연결고리?"
'황금연휴' 이태원 방문 7천명 전수조사···[문답] "66번 외 연결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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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했던 '조용한 전파' 발생···"밀접 접촉자 추적·격리 방역 최우선"
제주까지 전파, 전국확산 조짐···"4월29~5월6일 방문자 신고해달라"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사진=연합뉴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이슈팀]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폭발적으로 확산함에 따라 서울시와 이태원 관할인 용산구는 물론 다른 구들도 비상이 걸렸다. 

이태원 관련 확진자들은 이미 서울과 전국으로 다니면서 곳곳에서 잠재적 '슈퍼전파자'가 된 상태. '청정지역' 제주도 까지 확산되면서 '제2의 신천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용산구는 황금연휴 기간 이태원 클럽 방문자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특히 구는 클럽·주점 방문자 전수조사 기간을 기존 5월 1∼2일에서 4월 30일∼5월 5일로 늘리고 대상 업소를 기존 '킹', '퀸', '트렁크' 3곳에 '소호'와 '힘'을 추가해 5곳으로 확대했다.

9일 현재 구가 파악한 조사 대상자는 7천222명에 달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오후 긴급 브리핑에서 출입자 명단의 1천946명을 파악했다고 밝혔으며, 용산구가 추가로 5천276명의 명단을 확보했다.

강남구는 용산구 이태원 클럽을 다녀와 확진된 경기도 안양시 23번 확진자와 양평군 거주자이면서 서울의 648번 확진자로 등록된 환자가 신논현역 3번 출구 옆 '블랙 수면방'을 방문했다는 역학조사 결과를 9일 밝혔다.

두 확진자는 4일 0시 30분부터 5일 오전 8시 30분까지 봉은사로1길 6에 위치한 이 업소에 머물렀다. 이 업소는 성 소수자들이 모이는 장소로 알려졌다.

구는 업소를 방역 소독한 뒤 자진 폐쇄하도록 했으며, 이 장소와 관련한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구는 "파악된 접촉자에 대해서 자가격리 조치할 것"이라며 "이 업소를 방문한 사람은 꼭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서대문구는 용산구 21·22·23번 확진자가 지난 3일 오후 9시 40분부터 4일 오전 3시까지, 그리고 5일 오후 11시부터 6일 오전 3시까지 신촌 연세로7길 34-56의 감성주점 '다모토리5'에 있었다고 밝혔다. 용산 21·23번 확진자는 프랑스인, 22번 확진자는 미국인.

경기도 용인시 66번 환자가 방문한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한 집단감염은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박 시장은 9일 정오까지 파악된 관련 확진자가 서울 27명, 경기 7명, 인천 5명, 부산 1명 등 40명이라고 밝혔다. 이 숫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방역당국은 이태원 소재 클럽 외에 지역 내 또 다른 유흥시설, 이용객 거주지 등 지역사회로의 전파 가능성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초발환자인 용인 66번 확진자(29·남)가 증상이 발현한 지난 2일에 또 다른 2명도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확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전파 연결고리가 이태원 유흥시설에서 광범위하게 형성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태원 소재 클럽이 문을 연 지난 4월 29일부터 5월 6일 사이에 클럽을 방문한 경우 거주지 보건소 또는 질병관리본부 1339 콜센터로 자진 신고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서울 이태원 클럽에 방문한 경우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우선 자택에 머무르면서 보건소 또는 1339에 클럽을 방문한 사실을 신고하고 보건소 조치에 따라 달라"고 강조했다.

권 부본부장은 "이미 산발적이거나 별도의 (전파) 연결고리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초발환자가 증상이 나타난 지난 2일에 같이 증상이 나타난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일문일답]

-용인 66번 확진자 접촉자 규모와 외국인 숫자를 알려달라, 아울러 지난 4~5일 이태원 방문자 중 확진자가 나왔다. 이태원 일대에 조용한 전파가 일어난 것이 아닌가.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단일한 공통 감염원 또는 초발환자 1명에 의한 전파라기보다는 어느 정도 산발적인 또는 별도 (전파)연결고리가 있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왜냐하면 초발환자가 증상이 나타난 지난 2일에 같이 증상이 나타난 사례가 2명 더 있어서다.

초발환자가 방문하지 않은 날에도 (코로나19에) 노출되고, 증상이 나타난 경우가 있다. 다른 (전파) 연결고리가 진행되고 있었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판단한다. 9일 오전 8시30분 기준으로 (접촉자는) 종업원 73명, 방문자 1521명인데, 외국인 숫자는 일단 28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보다 정확하게 확인이 필요하다.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은 유흥시설에 대한 후속조치는 어떻게 이뤄지나.

▶방역수칙은 생활 속 거리두기를 통해 밀집된 실내에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입장 전에 발열과 호흡기 증상을 확인하도록 돼 있다. 명부도 정확하게 작성해야 한다. 다만 8일 오후 8시부터 유흥시설에 행정명령을 내렸다. 벌금 부과나 구상권 행사, 집합금지 명령 등은 (관할) 지자체장 내린다. 향후 역학조사를 통해 방역수칙 이행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 (이태원 클럽 이용객은)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 그 부분은 행정명령에 따라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지난 8일 5월 2일 이태원 클럽 방문자에게 검사를 권했다가, 9일에는 5월 6일까지 확대한 것은 감염경로가 다양해질 수 있어서인가.

▶전파 연결고리 자체가 별개로 진행되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검사를) 권고하는 시기를 해당 유흥시설이 그 일대에서 문을 연 날짜와 확진자 발생 등을 고려해 4월 29일부터 5월 6일로 잡았다. 현재로서는 생활 속 거리두기 관련해 다른 대책들(사회적 거리두기 전환) 등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다만 조사 상황, 여러 가지 환자 발생 및 전파 양상을 고려해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

-확진자가 청주와 인천, 부산 등 전국으로 번지고 있다, 이태원 클럽발 확산을 어떻게 평가하나.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사람은 다 (코로나19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한다. 그분들(클럽 이용자) 거주지가 전국에 퍼져 있다면 결국은 거주지에서도 2차전파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최대한 지역사회 전파를 (막기 위해) 초기에 대응해야 한다. 참고로 1번 확진자(용인 66번)가 근무했던 시설에서 1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나왔다. 지역사회에서 산발적인 발생은 어느 정도 이어질 수 있다. 생활 속 거리두기를 통해 달라진 일상을 되찾도록 최선을 다해야 하는 임무가 생겼다.

-이태원 클럽발 감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어떤 조치까지 고려중인가.

▶당장 서울시는 (유흥시설에)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지난 4월 29일부터 5월 6일 이태원에 소재한 특정한 유흥시설과 모든 클럽을 방문한 경우 권고로서 자택에 머무르면서 (방역당국) 조치에 따라 달라. 동시에 4월 마지막 주부터 전국 클럽, 주점 등 밀폐공간에 (방문했고)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

특정한 클럽 이용자를 확인하고 추적 중이다. 명부 확인은 물론 필요할 경우 신용카드 사용내역 (확인) 등 법에 근거하고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노출이 확실한 밀접접촉자를 추적하고 있다. 만약 추가로 확진자가 나오면 2차 전파 이상을 막기 위한 조치를 그 것대로 취하면서 광범위한 검사를 실시한다.

-코로나19 증상 발현이 대개 감염 후 3~7일에 나타나는데, (확산세) 최대 고비가 언제쯤인가.

▶초발환자 (증상 발현일이) 5월 2일이다. 그렇지만 다른 연결고리가 있어 일반환자에 대해서는 최장 잠복기 14일까지 유의해서 봐야 한다. 조사 과정에서 추가로 다른 전파 흐름을 찾을 수 있다. 최대 고비를 특정하기보다는 하루라도 빨리 밀접접촉자를 추적해야 한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접촉자관리팀도 가동 중이며, 역학조사관은 이미 초발환자가 발생한 지역 지자체로 나가있다.

-클럽 명부가 허위로 작성됐다는 서울시 발표가 있었다.

▶총괄적으로 정리하고 미진한 부분도 추가로 (확인해) 내용을 전달하겠다.

-이태원 클럽 방문자 1946명 중 1309명이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하는데.

▶9일 오후 2시 서울시 브리핑 내용이 아직 방역대책본부로 보고되지 않았다. 자료를 취합하면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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