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생존 위해 대기업과 협업 '활발'···우려의 시선도
카드업계, 생존 위해 대기업과 협업 '활발'···우려의 시선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카드는 대한항공 이용에 특화한 신용카드를 출시했다. (사진=현대카드)
현대카드는 대한항공 이용에 특화한 신용카드를 출시했다. (사진=현대카드)

[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최근 카드사들이 생존을 위해 핀테크 기업과 협업을 하거나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전략을 내세우는 등 돌파구를 찾고 있다. 하지만 대형 핀테크 기업이나 대기업의 힘을 빌리다보니 기업 종속 현상 등 성장 한계에 도달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지난달 대한항공과 파트너십을 맺고 PLCC를 내놓았다.

이 카드는 모든 혜택을 대한항공이 주도적으로 설계했으며, 대한항공 마일리지 혜택을 포함해 여행·출장 등 항공 이용에 관련된 다양한 혜택과 스카이패스 멤버십 연계 혜택을 탑재했다. 신상품은 '대한항공카드 030'과 '대한항공카드 070', '대한항공카드 150', '대한항공카드 더 퍼스트' 등 총 4종이다.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할인과 라이브러리 무료 입장 등 회원 전용 서비스도 누릴 수 있다.

PLCC는 기업이 주도해서 카드를 설계하고 카드사는 모집이나 발급, 콜센터 운영 등 '오퍼레이션' 역할 만을 최소한으로 담당하는 것을 말한다.

앞서 현대카드는 △이마트e카드 △스마일카드(이베이코리아) △코스트코 리워드 현대카드 △SSG 카드 △GS칼텍스 카드 △대한항공 카드 등 6개의 PLCC 상품을 내놨다.

하나카드도 PLCC카드를 내놨다. 하나카드는 지난달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와 손잡고 상업자표시 신용카드(PLCC)를 선보였다. 

다른 카드사들도 카카오뱅크와 손잡고 제휴카드를 출시했다. 신한카드·KB국민카드·삼성카드·씨티카드는 '카카오뱅크 신용카드'를 선보였다. 디자인은 각 카드사의 상징인 하늘색(신한), 노란색(KB국민), 파란색(삼성), 회색(씨티)을 배경색으로 넣되, 카카오 대표 인기 캐릭터인 라이언을 활용했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핀테크 업체와 제휴하거나 PLCC카드를 선보이는 이유로는 고객유입 효과를 위해서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1200만명에 달하는 고객을 보유하고 있으며, 토스도 가입자수가 1600만명에 이른다. 이들이 가지고 있는 빅데이터로 잠재 고객을 확보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며, 잠재고객이 주로 젊은 층에 쏠려 있다는 점이 카드사 입장에선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 제휴 경쟁이 치열하다.

일각에선 카드사들이 핀테크 플랫폼과 대기업에 종속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마케팅으로만 수익을 내기는 어려워져, 기업들과의 제휴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PLCC카드나 핀테크 기업과 제휴한 카드가 더 많이 나올 것"이라며 "겉으로는 카드사들이 기업에 종속되는것 처럼 보이지만, 양사간의 고객을 크로스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관점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